탠덤 구조·고해상도 구현에 제조원가·수율 확보 관건

레노버·HP·에이수스에 이어 애플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에 나서면서 노트북용 OLED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해 패널 공급 확대와 후속 제품의 공급망 진입에 나서고 있다.
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OLED 노트북 출하량은 올해 전년 대비 40% 가까이 증가하고 내년에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노트북 시장이 2년 연속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그동안 OLED 노트북 시장은 윈도 기반 브랜드들이 주도했다. 레노버·HP·에이수스 등이 여러 가격대에 걸쳐 OLED 제품군을 확대하며 시장을 키워왔다. 여기에 애플이 합류하면서 OLED를 적용하는 브랜드와 제품의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

애플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공개한 신형 맥북 프로에 맥북 제품군 최초로 탠덤 OLED 터치스크린을 적용했다. 발광층을 두 층 쌓는 구조를 채택하고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기능을 더했다. 14·16인치 모델로 이달 6일 판매를 시작한다. 트렌드포스는 해당 OLED 모델의 내년 출하량을 120만~150만대로 예상했다.
애플은 태블릿에서도 OLED 채택을 늘리고 있다. 신형 아이패드 미니에는 8.5인치 OLED 화면을 적용했다. 태블릿과 노트북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패널 업체들의 공급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다른 노트북 브랜드들도 애플의 진입에 맞춰 OLED 제품군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형 OLED 맥북 프로용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아산캠퍼스의 8.6세대 A6 생산라인 1단계를 애플 전용으로 배정했으며 해당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미세금속마스크(FMM) OLED 라인에서 양산하는 첫 제품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TCL CSOT 등은 2029년 출시가 예상되는 OLED 맥북 에어의 공급망 진입을 겨냥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맥북 프로 공급을 맡은 가운데 경쟁사들은 후속 제품에서 공급 기회를 찾는 모습이다.
공급 경쟁과 함께 제조공정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의 플립(FLiPP)과 중국 비전옥스의 ViP 등 FMM을 사용하지 않는 차세대 OLED 공정이 재료 활용도와 수율, 생산 효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탠덤 구조를 통한 밝기·수명 개선과 함께 제조공정의 변화도 노트북용 OLED의 경쟁력을 높일 요인으로 꼽았다.
탠덤 구조와 254PPI(인치당 화소 수)를 갖춘 신형 맥북 프로용 패널은 재료비와 제조 수율 관리가 까다로운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사들도 품질 검증을 진행하고 있지만, 애플의 요구 사양을 충족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기존 공급사의 입지가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데이비드 나란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부디렉터는 “OLED 노트북 시장의 성장은 패널 성능과 제조 기술의 발전을 경쟁력 있는 가격의 매력적인 제품으로 연결하는 데 점점 더 좌우될 것”이라며 “효율과 패널 수명 개선, 생산 규모 확대가 2030년까지 더 폭넓은 채택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