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산 가격 손실 방어 수요 증가세

AI 관련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대규모 투자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미국 증권업계가 조용히 투자자산 가격 급락에 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대규모 투자 경쟁, 즉 AI 하이퍼스케일러(AI Hyperscalers)들의 공격적 투자 경쟁에 대한 우려가 조심스럽게 확산 중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AI 관련 기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와 기술기업 임원들이 투자 손실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식은 풋옵션 또는 신용부도스와프(CDS) 등을 활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자문사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투자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려는 수요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솔라카 부사장은 "대형 기술기업 주식에 집중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보유 주식의 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에는 AI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주가가 28.6% 폭락했다. 알파벳 역시 전날 12% 넘게 하락하며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초고속 거래업체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AI GPU 사용료가 급락할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다. 대형 트레이딩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GPU 사용료 하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 문의를 받고 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인 코어위브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거래량은 지난달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28년 만기, 행사가격 35달러인 코어위브 풋옵션이 활발히 거래됐다. 코어위브 주가는 지난주 55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채권정보업체 솔브에 따르면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 5곳의 채무불이행에 대비한 CDS 프리미엄은 지난 한 달간 일제히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I 관련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게 CDS 프리미엄이다.
솔브의 공동창업자인 유진 그린버그는 "예외 없이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문제라기보다 해당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