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낸스 해킹이 북한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북한과 직접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서는 북한의 관여 여부를 확신하지 못한다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열린 핼러윈 행사에 참석하던 중 바이낸스 해킹과 북한의 연관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우리는 알아보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인지는 모른다”면서도 “만약 그렇다면 북한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바이낸스 해킹으로 60억달러(약 8조원)가 넘는 가상자산을 탈취한 사건의 배후로 북한 해킹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FBI는 이번 공격이 트레이더트레이터의 악의적 사이버 활동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의 바이비트 해킹 배후로도 지목된 바 있다.
FBI는 가상자산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등에 해킹 자금과 연관된 지갑 주소의 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커들이 훔친 자산을 세탁해 출처를 숨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FBI 조사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취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과 즉시 교환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랩스의 아리 레드보드 정책 책임자는 “해커들이 추적을 피하려고 자산을 잘게 나눈 뒤 규모가 작은 거래소를 통해 세탁하려 할 수 있다”며 “이 과정이 수개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인터넷 속도로 이뤄진 은행 강도’에 비유하면서 “자금 흐름을 실시간 추적해 수사를 진행하고 자금을 동결ㆍ회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와 수사기관이 서로 추적하고 대응하는 ‘고양이와 쥐의 게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