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시공사 다시 뽑는다…두산에너빌리티 “5.6조 계약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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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터빈발전기 공급계약 정상 유지
기존 수주잔고 영향 제한적
공정 지연 여부는 변수 가능성

▲체코 신규원전 예정부지 두코바니 전경. (사진제공=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됐지만, 두산에너빌리티의 핵심 기자재 공급사업에는 당장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시공계약과 별도로 체결한 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원자로설비 및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시공사업을 통한 추가 수주가 불투명해진 데다, 향후 시공사 재선정 과정에서 공정이 지연될 가능성은 변수로 남아 있다.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공시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의 시공계약 협상 종료를 구두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협상 종료는 시공계약에 관한 것으로, 지난해 12월 한수원과 체결한 원자로 설비 및 터빈발전기설비 공급계약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해당 기자재 공급계약은 변경 또는 해지된 사실 없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설계와 구매, 제작 준비 등 기자재 공급 업무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계약 이행에 중대한 차질을 초래할 만한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수원이 체코 두코바니 지역에 1000메가와트(MW)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약 4220억 코루나(약 26조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2025년 6월 체코 발주사인 두코바니II 원자력발전사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국내 협력사들과 분야별 계약을 추진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설비 공급을 맡고 있다. 원전 건설공사를 수행하는 시공사업과 핵심 발전설비를 제작·납품하는 기자재 공급사업은 계약 구조가 구분돼 있어 이번 협상 결렬이 기존 기자재 수주잔고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산에너빌리티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를 추진했던 시공사업은 별개다.

한수원은 이날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공사비와 계약 조건, 설계 변경에 따른 추가 비용 부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기본설계 단계의 물량을 토대로 공사비 총액을 확정하는 방식을 제시한 반면, 시공사 측은 상세설계 과정에서 늘어나는 공사 물량을 정산하는 방식을 요구해 왔다.

향후 시공사 교체가 전체 사업 일정에 미칠 영향도 관심사다.

한수원은 내년 7월까지 신규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2028년 1월로 예정된 원전 부지정지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예정대로 시공사가 선정된다면 두산에너빌리티의 기자재 공급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반면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거나 전체 공정이 변경되면 기자재 납품 일정과 매출 인식 시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사업이 한수원을 중심으로 관련 기관 및 협력사 간 협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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