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기다리지 않고 먼저 치료⋯소아 백혈병 치료 선택지 넓어졌다 [메디컬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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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양산부산대병원 교수 인터뷰…“일상 복귀 기대, 완치 이후의 삶 중요”

▲이재민 양산부산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블리나투모맙 1차 공고요법 급여가 확대되면서 재발 전 치료 접근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양산부산대병원)

소아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의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 선택지가 넓어졌다.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의 건강보험 급여가 1차 공고요법으로 확대되면서 초기 치료로 관해에 도달한 환자도 기준을 충족하면 재발 전에 이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재발을 막고 성장기 아이들의 치료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민 양산부산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비급여 상황보다 보호자와 블리나투모맙 공고요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논의하고 치료를 권할 수 있게 됐다”며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재발하지 않아도 쓸 수 있는 효과적인 약’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LL은 골수에서 미성숙한 림프구 계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진행이 빠르고 발열이나 멍, 팔다리 통증 등으로 나타나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치료법 발전으로 완치 가능성이 커졌지만 재발은 여전히 과제다. 이 교수에 따르면 최근 소아 ALL의 재발률은 표준위험군에서 5~10%, 고위험군에서 15~20% 수준이다.

ALL 치료는 관해유도요법과 공고요법, 유지요법으로 이어진다. 관해유도요법으로 암세포를 줄여 관해에 도달한 뒤에도 몸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암세포를 더 줄이는 공고요법이 필요하다. 정밀검사에서 미세잔존질환(MRD) 음성이 확인됐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이 교수는 “미세잔존질환 음성이더라도 암세포가 측정되지 않을 뿐 아예 없는 상태라고 볼 수는 없다”며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을 경험할 수 있기에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올해 9월 1일부터 블리나투모맙 1차 공고요법 급여 대상은 진단 당시 1세 이상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CD19 양성 전구 B세포 ALL 환자 중 유도요법 후 관해 상태에서 MRD 음성이 확인된 환자로 확대됐다. 진단 당시 18세 미만인 소아·청소년은 최대 2주기까지 급여가 인정된다.

효과는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AALL1731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미국국립암연구소 기준 표준위험군 소아 B세포 ALL 환자 중 평균 또는 높은 재발 위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블리나투모맙을 항암화학요법에 추가한 결과 3년 무질병생존율은 96.0%로 항암화학요법 단독군의 87.9%보다 높았다.

급여 확대는 실제 치료 결정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이 교수는 유전자검사 결과 재발 위험이 커 블리나투모맙 투여가 도움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비용 때문에 치료를 고민하던 환아에게 첫 투약을 마쳤다. 이 교수는 “기존 급여 기준에서는 재발해야만 이 약을 급여로 사용할 수 있던 환아였다”며 “미세잔존질환 음성 환자의 공고요법에도 급여가 적용돼 곧바로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소아 ALL 치료에서는 완치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 성장에 따라 약물 용량을 조절하고 취학 여부와 사춘기, 입시 일정도 고려해야 한다. 강한 치료가 성장과 일상에 남길 영향까지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ALL은 다른 소아암에 비해 완치율이 높은 편이기에 대학 생활 등 치료 이후의 일상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며 “강한 항암치료를 계속 진행하면 치료 성적에는 도움이 되더라도 성장 장애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이식 역시 반드시 필요한 환자가 있지만 합병증과 성장에 미칠 부담을 함께 따져야 한다. 이 교수는 “환아들의 성장에 문제가 없으면서 완치가 가능한 치료법이 있다면 가능한 이식을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은 과제는 급여 사각지대다. 이 교수는 MRD 양성이 남아 이식을 앞두고 블리나투모맙을 비급여로 사용한 뒤 음성으로 전환된 환아의 사례를 들며 소아 MRD 양성 환자의 치료 접근성 개선도 주문했다.

그는 “여러 약과 치료법이 개발되면서 아이들이 완치를 넘어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치료를 받는 동안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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