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544명 탑승⋯사망자 추가 증가 우려
9개월 전 같은 노선서 46명 사망⋯올해 두 번째 대형 참사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직후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에서 스페인 국영철도 렌페(Renfe)의 고속열차 AVE와 민간 철도회사 이리오(Iryo)의 고속열차가 충돌했다. 카스티야라만차주 정부는 이번 사고로 최소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에서 발생했다. 주 정부에 따르면 렌페 소속 열차가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를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충돌 충격으로 이리오 열차의 객차 2량이 탈선했으며, 일부 객차는 철로 옆 비탈길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이리오 열차에는 아기 한 명을 포함해 147명, 렌페 열차에는 397명 등 총 544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다. 정확한 부상자 수와 사고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페인 철도 인프라 운영사 아디프(Adif)는 사고 직후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노선의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현지 당국은 소방대와 의료진, 헬리콥터, 구급차 등을 대거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톨레도와 알카사르데산후안, 시우다드레알 지역 병원에도 부상자 수용을 위한 비상 대응 체계가 가동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톨레도에서 발생한 심각한 열차 사고에 충격을 받았다”며 “모든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모니카 가르시아 보건장관도 “현장 사진만으로도 매우 큰 충격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스페인이 중대한 비극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스페인에서 올해 발생한 두 번째 대형 고속열차 참사다. 약 9개월 전에도 같은 노선에서 렌페와 이리오 소속 고속열차가 충돌해 46명이 숨졌다. 같은 노선에서 대형 사고가 반복되면서 스페인 고속철도 안전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산체스 총리는 주택난 해결을 위한 정부 법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다음 달 29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한 상태다.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사고 수습과 대응이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