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만 말고 달러도 담아라”…5대 은행 PB가 꼽은 2027 투자 전략 [와이즈포럼 PB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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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투자 전략은 분산과 현금흐름 관리
“오래가는 부자는 수익보다 평정심·위험 관리 중시”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PB SHOW> 부자들의 다음 수; 2027 무엇을 사고 팔고 지킬까' 주제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김동민 NH 농협은행 WM 사업부 팀장, 한수연 우리은행 TWO CHAIRS W 판교 PB 지점장, 노시태 KB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김두환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부 팀장, 강두현 하나은행 Club1 PB 센터지점 PB 팀장. 이투데이는 매달 주요 경제·금융 이슈를 주제로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와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와이즈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국내 주요 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2027년 투자 전략으로 반도체 중심의 자산 쏠림을 줄이고 달러 자산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단기 수익률보다 분산 투자와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가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이투데이가 2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 ‘와이즈포럼 PB쇼-부자들의 다음 수: 2027 무엇을 사고 팔고 지킬까’에서 국내 5대 은행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투자 전략과 자산관리 해법을 제시했다. ‘PB Talk’ 패널토의는 △2027 돈은 어디로 움직일까 △지금 10억원이 있다면 어떻게 나눌까 △오래가는 부자는 무엇이 다른가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토의에는 김동민 NH농협은행 WM사업부 팀장, 한수연 우리은행 TWO CHAIRS W 판교 PB지점장, 노시태 KB국민은행 WM추진부 부동산전문위원, 김두환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부 팀장, 강두현 하나은행 Club1 PB센터지점 PB팀장이 참여했다.

첫 번째 토의에서는 반도체 투자 쏠림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동민 팀장은 “반도체‘만’ 하지 말고 반도체‘도’ 하시라”며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투자 대상을 넓힐 것을 권했다. 다만 손실을 보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섣부른 매도보다 관망을 조언했다.

한수연 지점장은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에게 기존 계좌에서 추가 매수하기보다 별도 계좌를 통해 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신규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기존 손실을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달러 자산 확대도 주요 전략으로 제시됐다. 김두환 팀장은 “주식이나 채권보다는 원화 자산을 줄였으면 좋겠다”며 달러 자산 비중을 늘릴 것을 권했다. 강두현 팀장 역시 국내외 증시의 반도체 의존도를 경계하며 달러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조정 기준으로는 기업의 현금흐름과 경제지표의 추세가 꼽혔다. 한수연 지점장은 2개 분기 연속 현금흐름이 불안정한 기업의 주식 비중을 줄일 것을 권했다. 김동민 팀장은 최초 투자 판단의 전제가 훼손될 만큼 지표가 지속적으로 변하면 실제 비중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주택 보유가 강조됐다. 노시태 위원은 다주택자의 경우 궁극적으로 1주택 중심으로 자산을 재편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택별 보유세와 양도세, 향후 가치를 고려해 매각 순서를 정하고 세금 부담이 크다면 주택 규모 축소도 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 와이즈포럼 '<PB SHOW> 부자들의 다음 수; 2027 무엇을 사고 팔고 지킬까' 주제별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김동민 NH 농협은행 WM 사업부 팀장, 한수연 우리은행 TWO CHAIRS W 판교 PB 지점장, 노시태 KB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 김두환 신한은행 프리미어사업부 팀장, 강두현 하나은행 Club1 PB 센터지점 PB 팀장. 이투데이는 매달 주요 경제·금융 이슈를 주제로 투자자들의 시장 이해와 합리적인 재무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와이즈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이투데이DB)

두 번째 토의에서는 생애주기별 자산관리 전략이 논의됐다. 강남 아파트 25억원과 금융자산 10억원을 보유했지만 주택담보대출 5억원이 남아 있는 55세 은퇴 예정자에게는 은퇴 전 부채 상환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두환 팀장은 소득이 있는 5년 동안 대출을 갚고 은퇴 이후 금융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두현 팀장은 자녀에 대한 부동산 증여에 앞서 증여세 납부 능력과 배우자의 노후 생활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의 경제적 독립을 지원하기 위한 현금자산 증여를 우선 검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35세 직장인에게는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는 장기 전략이 제시됐다. 김두환 팀장은 매년 3000만원을 저축하고 연 6%의 운용수익률을 유지하는 방안을 예시로 들었다. 김동민 팀장은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서 분산 투자와 일부 공격적 투자를 병행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 토의에서는 자산을 오랫동안 지킨 부자들의 공통점으로 평정심과 자기 판단 능력이 꼽혔다. 한수연 지점장은 “오래가는 부자는 시장을 매번 맞히는 사람이 아니라 한 번의 판단이 틀려도 전체 자산이 크게 다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동민 팀장은 장기간 자산을 유지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대수익률을 설정하고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김두환 팀장은 전문가의 말을 맹신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태도를 부자들의 특징으로 꼽았다.

패널들은 고액자산가들이 후회하는 재무적 결정으로 증여 이후 자산관리 실패와 감에 의존한 부동산 투자를 꼽았다. 자산을 이전할 때는 절세뿐 아니라 증여 이후의 관리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투자에서도 막연한 기대보다 대출이자와 보유세 등 현금흐름을 점검하고 매각 시점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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