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공방에 투표지 상자 봉인 이의까지…곳곳서 마찰 빚은 ‘올공 개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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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인 개별 촬영 요구에 검증 지연…예정보다 2시간49분 늦게 개시
“테이프 업체 바꿔야” vs “트집 잡지 마라”…투표지 상자 봉인 상태 놓고 설전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6·3 지방선거 이후 보관된 송파구 투표지 약 247만장에 대한 임의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참관인 개별 촬영 허용 여부와 투표지 보관상자 봉인 상태를 둘러싸고 마찰이 빚어졌고, 밖에서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시위대가 집결했다.

이날 오전 8시께 경기장 주변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위대가 모였다. 출입구에는 ‘선관위에 검증을 맡기지 마라’는 현수막이 걸렸고 북소리와 부정선거 의혹 규명을 촉구하는 구호가 이어졌다.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는 가운데 선관위 직원들이 경기장에 들어가자 한 시민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거냐”고 항의했다.

오전 8시 28분께 이 특검과 특검팀 관계자들이 경기장에 입장했다. 이후 참관인과 취재진 등도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거쳐 경기장에 들어갔다.

경기장에는 투표지 검증을 위한 책상 45개가 배치됐다. 40개는 투표지 수량과 이상 여부를 확인할 ‘계수부’로, 책상마다 심사계수기 4대와 ‘유·무효 투표 예시’ 자료 등이 놓였다. 경기장 뒤편에는 투표지 보관상자를 선거 종류별로 분류할 ‘진행부’가 마련됐다.

이 특검은 오전 9시 37분께 상자 봉인 상태와 투표지 수량, 기표·인쇄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 의심 투표지는 별도 감정하겠다는 검증 절차를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참관인이 개별 사진·영상 촬영 금지 방침에 항의하면서 절차가 지연됐다. 참관인들은 검증 과정의 투명성을 위해 개별 촬영 허용을 요구했으나 이 특검은 보안상 문제 등을 이유로 원칙적으로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협의 끝에 특검팀은 오전 11시 36분께 여야가 각각 지정한 참관인 1명에게 촬영 장비를 1대씩 지급, 촬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방송사 카메라 2대는 경기장 2층에서 녹화 촬영을 허용하되 생중계는 금지했다.

이 특검은 오전 11시 49분께 “검증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예정된 오전 9시보다 2시간 49분 늦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이태한 선거관리위원회 특별검사팀 관계자, 사무원, 참관단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공개검증을 준비하고 있다. <2026.10.28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점심식사 후 오후 1시께 검증 사무원들은 투표지 보관상자 400여개를 손수레로 옮겨 서울시장·송파구청장 등 선거 종류별로 분류했다. 참관인들은 상자 외관과 봉인 상태를 살폈다.

이 과정에서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송파구청장 선거 투표지 보관상자에 붙은 봉인 테이프 상태를 문제 삼았다. 김 의원이 “테이프 업체부터 바꿔야 한다”며 “어느 업체인지 다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민주당 측 참관인은 “내용물 오염 여부가 중요하다”며 “다 트집 잡으면 어떡하냐”고 맞섰다. 검증 사무원은 이의 내용을 기록했고 김 의원은 서명했다.

오후 1시 55분께에는 상자들을 계수부로 옮기기 시작했다. 오후 2시 2분께 특검팀이 계수 절차를 안내하자 각 계수부에서 상자를 개봉했다. 갈색 종이와 흰색 종이 2장, 투표지 묶음이 나왔고 사무원들은 투표지를 나눠 받아 한 장씩 넘기며 검증을 시작했다. 참관인들은 뒤에서 검증 과정을 지켜봤다.

검증 도중 일부 참관인은 투표지 상태에 이의를 제기했다. 오후 2시 17분께 한 여성 참관인이 “이의 있다”고 외치자 특검 관계자가 해당 투표지를 앞뒤로 살펴봤고, 참관인은 국민의힘 촬영 담당자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관인도 “개표상황표 원본이 있어야 될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검팀은 개표상황표 사본을 투표지 보관상자에 봉인하는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이날 검증은 40개 계수부에서 투표지를 한 장씩 확인하고 이상 의심 투표지를 별도 감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당초 검증은 이날 자정께 끝날 예정이었으나 절차가 지연되면서 종료 시간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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