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61석 과반 의석 달성 실패
연정 구성까지 수주 소요될 전망
아랍계 정당 캐스팅보트로 주목
내년 초 재선거 가능성도 제기

이스라엘 총선거 출구조사에서 여야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해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아랍계 정당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장기화하고 재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각)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 진영이 50석, 반(反) 네타냐후 진영이 52석을 얻는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대 진영 모두 과반(61석)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러한 초박빙의 양상이 공식 개표 결과로 확정될 경우 향후 수주간 연정 구성을 위한 양 진영의 치열한 협상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협상이 결렬되면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널 12 출구조사에서 전체 크네세트(의회) 120석 중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인 리쿠드당이 24석을 얻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총 50석으로 반네타냐후 진영보다 다소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의장으로 있는 야샤르당의 22석을 포함해 총 5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리스트는 각각 7석, 11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스라엘의 주요 아랍계 정당 두 곳이 합산해 18석이나 얻은 것은 이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스라엘 내 아랍계 시민은 전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에 이들은 차기 정부 구성 과정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총선 최종 집계 결과는 예정된 30일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식 선거 결과는 내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양대 진영 모두 과반 의석에 못 미치는 가운데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연정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양측 모두 과반을 달성할 수 있는 아랍계 정당들과는 연정에 선을 긋고 있다. 이로 인해 조기 내각 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 나아가 교착 상태가 계속되면 내년 초 재선거를 치를 가능성도 있다.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는 19년간 재임해 역대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가 이끄는 기존 정부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게 된다. 재집권을 노리는 네타냐후 총리는 투표가 종료된 후 연설에서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우파 민족주의 정부를 세워야 한다”면서 “아랍계 정당의 지지를 받는 정부는 있을 수 없다”고 발언했다.
아이젠코트 의장은 지지자들에게 “국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신속하게 새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오늘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 투표율이 77.7%라고 발표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이번 선거는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이스라엘이 전시 체제에 돌입한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높은 투표율과 아직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은 상황은 하마스가 주도한 가자지구발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3년간 전쟁에 빠진 뒤 더욱 심화한 이스라엘 사회의 깊은 분열을 드러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