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금융시장 변동성 증폭…위험관리체계 고도화 해야”[G20 금융안정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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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KDI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AI 거래 관련 통화·금융정책 변화·회복력 강화 필요"
재경차관 "AI 리스크 비례하는 규제·감독체계 갖춰야"

▲재정경제부와 KDI가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6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허장 재경부 2차관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거래 확대와 공급망 재편이 세계 금융시장의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AI 투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금융기관의 기술의존도 심화,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분절화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의 회복력에도 높은 부채 부담과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이 여전한 만큼 금융 위험관리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국제 공조를 통한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 교수는 2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재정경제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AI 기술의 확산이 금융시장 거래와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키는 한편 시장 불안정성과 금융시스템의 새로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반 거래 확대에 따른 시장 변동성 증폭과 기술 의존도 심화 등의 위험을 지적했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금융시장에 진입한 AI 에이전트는 우리들, 중앙은행조차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텐데 이는 금융시장의 훨씬 더 많은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규제당국조차 AI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AI 트레이더들 사이에 담합이 일어나는 등 중앙은행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AI가 빠른 액션을 취할 수 있다"며 "이렇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중앙은행은 시장, AI 에이전트 등과 커뮤니케이션,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금융정책 변화와 금융시스템 회복력 강화 필요성 등도 강조했다.

로라 알파로 미주개발은행(ID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불균형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국적기업의 소유구조와 글로벌 생산활동이 국가 간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글로벌 불균형을 이해하기 위한 기업의 소유구조와 국제 생산구조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첫번째 세션 '세계경제 회복력과 금융안정' 에서는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부채 부담과 금융시장 내 잠재적 위험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금융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와 유동성 위험이 외부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높은 부채 부담이 경제성장을 제약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금융시스템 위험관리 강화와 부채의 지속가능성 확보, 성장 친화적 구조개혁 등을 대응 방안으로 논의했다.

두 번째 세션 'AI 혁신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와 정책과제'에서 참석자들은 AI 기술이 생산성 향상과 금융서비스 혁신을 통해 성장에 기여할 수 있지만 AI 투자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의 AI 활용 확대에 따른 사이버 위험과 시스템 취약성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감독·규제 방안 등을 거론했다.

세 번째 세션 '공급망 분절화로 인한 금융안정 리스크와 정책과제'에서는 지정학적 갈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이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공급망 충격이 원자재 가격과 실물경제뿐 아니라 물가, 환율, 국채금리 등 주요 금융변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공급망 다변화와 대외 충격 대응역량 강화, 국제 공조 확대 등을 대응 방향으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개회사를 맡은 허장 재경부 제2차관도 AI 확산과 공급망 재편을 글로벌 금융안정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허 차관은 "금융기관의 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의사결정이 동조화되고 사이버 위험이 커질 수 있고 AI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관련 자산의 가격 조정이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안정을 위한 3대 정책 방향으로 허 차관은 △AI 금융 리스크·투자사이클 변화 선제적 대비 △AI 충격에 대비할 재정 등 정책여력 확보 △글로벌 금융안전망과 공급망 회복력을 연계한 '이중 안전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허 차관은 "AI 혁신을 불필요하게 제약하지 않으면서 리스크에 비례하는 규제·감독체계가 필요하다"며 "각 금융기관은 AI 거버넌스와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세직 KDI 원장은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각국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창의적인 정책 아이디어와 국제협력 방향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며 "한국이 G20에서 기여할 수 있는 의제 마련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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