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병원, 수증기로 전립선비대증 치료하는 ‘리줌’ 도입…맞춤형 치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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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조직 절제 대신 수증기 열에너지로 비대 조직 축소 유도
5년 추적 연구서 증상 점수 48% 감소·재치료율 4.4%…성기능 보존 장점

▲수증기 전립선비대증 치료기 '리줌' 시스템 (사진제공=온병원)

고령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인 전립선비대증 치료에 수증기를 활용한 최소침습 시술이 도입된다. 부산 온병원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 열에너지를 전달해 조직 축소를 유도하는 ‘리줌(Rezūm)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환자 상태와 치료 목표에 따른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장)은 리줌 시스템을 도입해 27일부터 임상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고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소변을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 빈뇨와 야간뇨 등이 주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수면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방치할 경우 요폐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조직을 잘라내지 않고 수증기로 축소 유도

기존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요도전립선절제술(TURP)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 등을 고려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출혈과 회복 부담, 역행성 사정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도 있다.

리줌은 요도를 통해 전용 장치를 삽입한 뒤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수증기를 주입하는 방식이다. 수증기의 열에너지가 표적 조직에 전달되면 세포 손상이 유도되고, 이후 신체의 흡수 과정을 거치면서 조직이 점차 줄어든다. 조직을 직접 절제하지 않고 요도 압박을 완화하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다만 시술 직후 곧바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이 흡수되고 전립선이 줄어드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시술 후 일시적인 배뇨 불편이나 도뇨관 사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 환자별 상태를 고려한 진료가 필요하다.

5년 추적 연구서 증상 개선…환자별 적합성 따져야

국제 비뇨기학술지 등에 발표된 5년 추적 임상 연구에서는 리줌 치료 후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가 약 48% 감소하고 최대 요속은 44% 개선된 것으로 보고됐다. 5년간 수술적 재치료율은 4.4%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지속적인 신규 발기부전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아 성기능 보존을 중시하는 환자에게 고려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 크기와 구조, 중엽 비대 여부, 증상 정도, 복용 약물과 기저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리줌이 모든 수술을 대체하는 것도 아닌 만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온병원은 약물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수술 부담을 우려하는 환자에게 리줌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김재식 온병원 비뇨의학과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환자마다 전립선 용적과 해부학적 구조, 중엽 비대 여부, 건강 상태와 성기능 보존에 대한 요구가 모두 다르다”며 “획일적인 치료보다 환자 특성에 맞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줌 시스템 도입으로 약물치료와 수술 사이에서 고민하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온병원은 이번 장비 도입을 계기로 고령 환자의 건강 상태와 치료 목표를 고려한 비뇨의학과 진료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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