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가까워진 코스피…저가매수 앞서 확인할 반등 조건은 [증시반전 시험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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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장중 5300선까지 밀리며 증권가가 주의 깊게 보고 있는 5100~5200선 지지구간에 가까워졌다.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평가 속에서도 저가매수가 지속적인 반등으로 이어지려면 반도체 이익의 지속성과 AI 투자금 회수 능력, 주주환원 확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305.98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만회했지만, 전주 종가(5668.05)보다는 117.75포인트(2.08%) 낮아졌다.

한 주간 코스피는 반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요동쳤다. 19일 1.76% 오른 뒤 20일 3.73% 하락했고, 21일 3.29% 반등했으나 22일 다시 3.52% 떨어졌다. AI 기업의 매출 증가와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가 설비투자 부담과 자금조달 우려가 재부각되면 상승분을 반납하는 흐름이다.

증권사들은 지수 하단을 5100~5200선에서 찾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100~6400, LS증권은 5100~5800으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4분기 저점을 5200선 전후로 예상했다.

대신증권의 5200선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기술적 분석, 과거 급락 사례 등 여러 방식으로 계산한 지지구간이 겹치는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5200선은 주요 지지권과 PBR 1배가 근접한 매수 검토 영역”이라며 코스피 지수 5600선 아래부터 5200선 전후, 5000선 전후까지 나눠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추가 하락에 대응할 여력을 남겨두면서 가격 조정을 활용하자는 접근이다.

반면 낮아진 주가수익비율(PER)만으로 매수 시점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익 전망이 하향되면 현재 저평가로 보이는 주가의 평가 기준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은 “현재 이익의 크기보다 높아진 이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문제”라며 “추정치 하향 가능성이 남아 있다면 낮은 PER 자체가 바닥의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확인 무대는 28일 SK하이닉스와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다. 메모리 수요와 가격 전망에 더해 고객사와의 장기계약이 이익을 얼마나 방어할지, 늘어난 현금을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에 어떻게 배분할지가 관건이다. 장기계약은 판매의 가시성을 높이지만 높은 수익성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증설 역시 장비·소재 업체에는 수주 기회인 동시에 메모리업체에는 향후 공급 부담이 될 수 있다.

추가 자사주 매입은 실적 기대를 실제 매수세로 연결할 변수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재원을 30조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그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확정될 경우 기타법인 매수세가 외국인 매도 물량을 일부 흡수하면서 코스피의 수급 불균형을 완화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는 투자 규모보다 투자 성과를 확인해야 한다. 한국시간으로 29일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30일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설비투자를 정당화하는지, AI 도입이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는지, 현금흐름이 투자 확대를 감당하는지가 핵심이다. 메타가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도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에 주가가 하락한 점은 시장의 판단 기준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국제유가 안정도 반등의 조건으로 꼽힌다. 유가 상승이 물가와 금리를 자극하면 AI 기업의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질 수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 흐름을 연출하기 위해서는 유가와 AI 업황 우려가 동반 완화돼야 한다”며 “증시 입장에서는 유가 하락을 동반한 금리 하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 대응은 분할매수와 확인 후 비중 확대 사이에서 갈린다.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종목을 나눠 담되, 반도체에 집중하기보다 방어적 업종을 함께 보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업체들의 신용위험 변화와 외국인의 수급 변화 등을 확인하면서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밝혔다.

보유 종목의 투자 근거가 유지되는지도 판단 기준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비관론에 동참하기보다 기존 투자 판단을 실적으로 재검증할 시점”이라며 “이익 훼손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투매에 동참할 실익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급한 비중 확대보다 실적과 수급 회복을 확인하며 대응 강도를 높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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