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감소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재개 기대가 커지면서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67달러(0.68%) 하락한 배럴당 9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0.03달러(0.03%) 오른 배럴당 108.82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장중 2달러 넘게 상승했지만 이후 상승세가 꺾였다.
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 재개 가능성이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전쟁 종식이 현실화하면 러시아산 석유제품 공급이 늘어나 글로벌 경유 공급난도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여전히 유가 하락을 제한했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최소 18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했다. 이란의 공격 범위가 오만만까지 확대되면서 원유 수송과 선박 간 환적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과 공항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역시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306만 배럴 감소한 4억1250만 배럴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 감소폭인 82만 배럴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경유와 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분 재고는 예상과 달리 168만 배럴 증가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수석 트레이딩 부사장은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논의가 최근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평화협상이 타결되면 최근 몇 주간 유가 상승을 부추긴 글로벌 경유 공급난이 완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