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21% 늘 때 외식비 55% 뛰었다…외국인이 키운 ‘한식 내수’ [한끼도 수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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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국인 외식비 59.5%↑…방문객 증가율의 2.8배
치킨·떡·편의점 라면까지…일상 먹거리로 넓어진 관심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이 한식에 지갑을 열고 있다. 서울에서 외국인이 쓴 외식비는 지난해보다 약 60% 늘어 방문객 증가율의 세 배에 육박했다. 첫 ‘한식의 날(24일)’을 앞두고 한식이 해외 수출에 이어 국내 외식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은 1156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다. 이들이 서울 음식점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59.5% 증가해 방문객 증가율의 약 2.8배에 달했다. 쇼핑·의료 등을 포함한 전체 카드 소비액을 방문객 수로 나눈 1인당 지출액도 지난해 약 51만2000원에서 올해 약 67만3000원으로 31.5% 급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외국인의 먹거리 소비가 관광지의 일부 유명 식당을 넘어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식 치킨부터 과일 찹쌀떡, 편의점에서 직접 끓여 먹는 라면까지 관광객의 입맛을 잡는 메뉴도 다양해졌다. 이름난 떡집을 찾아다니는 ‘떡지순례’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세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방한 외국인들이 즐기는 한식의 범위도 단순히 SNS에서 인기 있는 길거리 음식에서 나아가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오리지널 한식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아시아권뿐만 아니라 서구권 방문객들의 한식 소비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높아진 한식 관심을 지역 음식점과 향토 음식 소비로 연결하는 관광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지역 고유의 음식을 관광 콘텐츠로 키워 외국인의 방문과 체류를 이끌면 한식 소비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미혜 세종대 호텔경영학 교수는 “방한 외국인이 즐기는 한식 스펙트럼도 길거리 음식에서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되는 고급 레스토랑, 지역 특산물과 연계된 향토 음식까지 넓어지고 있다”며 “‘고품격 미식 국가’라는 이미지가 구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한국에서의 식문화적 경험이 귀국 과정 그리고 그 후까지 이어져 현지에서 한식을 즐기는 계기가 된다”며 “현지 소비가 식자재 및 식품 수출 확대라는 산업적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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