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일본 국채 수요 회복⋯20년물 입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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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찰률 5.84배⋯최근 1년 평균 3.73배 웃돌아
입찰 직후 20년물 금리 장중 6bp 하락
생보사ㆍ은행 등 국내 기관 수요 회복

▲일본 도쿄에서 20일 한 행인이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가 투자 매력을 키우면서 한동안 국채 매입에 신중했던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다시 시장에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일본 20년물 국채 입찰의 응찰률은 5.84배로 집계됐다. 직전 입찰의 4.01배와 최근 12개월 평균인 3.73배를 크게 웃돌았다. 입찰 결과가 발표된 뒤 20년물 금리는 장중 최대 6bp(1bp=0.01%포인트(p)) 하락한 연 3.710%를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최대 5bp 내렸다.

일본 초장기 국채 금리는 최근 수십 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중동 긴장 고조와 유가 상승으로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확산하고 물가와 재정 악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달 초 20년물 금리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고 30년물 금리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아진 금리는 투자자에게는 매수 유인이 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루 도쿄 소재 선임 채권전략가는 “일본 국채를 다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보는 분위기”라며 “시장의 심리가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말자’에서 ‘기다리는 대가를 받자’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명보험사와 연기금 등 일본 국내 기관의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후코쿠생명은 금리가 예상보다 많이 오른 만큼 해외 채권에서 엔화 표시 채권으로 일부 자금을 옮길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생명보험협회 자료를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일본 투자자들의 국내 국채 순매수액은 9월 말까지 6개월 동안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입찰에 참여한 매수자의 83% 이상은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BNP파리바자산운용의 기무라 류타로 선임 채권전략가는 이 가운데 대형 은행과 일본 공적연금(GPIF) 등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GPIF의 자산 재조정 수요는 제한적일 수 있고 입찰에서 물량을 확보한 대형 은행이 금리 하락에 맞춰 보유 채권을 팔 수도 있어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다음 관심은 다음 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로 향한다. 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속도와 범위에 관한 단서를 찾을 전망이다.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6.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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