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뛰는데 칠레 생산은 23년 만에 최저⋯공급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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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재무장관 “올해 500만t”⋯전년 대비 약 7% 감소 전망
에스콘디다 8월 생산 28%↓⋯광산 노후화ㆍ악천후ㆍ사고 겹쳐
AI 데이터센터ㆍ전력망 수요 속 세계 광산 생산 감소 가능성

▲칠레 북부 아타카마 사막의 추키카마타 구리광산에서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Codelco) 직원이 새 갱도를 뚫을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아타카마(칠레)/AP뉴시스)
구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 칠레의 올해 생산량이 2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광산 노후화와 광석 품위 저하에 폭우·폭설, 사망 사고와 노동쟁의까지 겹치면서 생산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으로 구리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칠레의 부진이 세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우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헤 키로스 칠레 재무장관은 올해 구리 생산량을 약 500만t(톤)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약 7% 줄어드는 것으로, 200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칠레는 전 세계 구리 채굴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생산 부진에는 구조적·일시적 요인이 겹쳤다. 칠레의 대형 광산들이 노후화하고 채굴 깊이가 깊어지는 데다 광석의 구리 함량도 낮아지고 있다. 같은 양의 구리를 얻으려면 더 많은 광석을 채굴하고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폭우와 폭설이 광산 운영과 기반시설을 흔들었고 지난 한 달간 칠레 광산에서 노동자 일곱 명이 숨졌다. 국영 구리기업 코델코의 엘테니엔테 광산에서는 눈사태로 두 명이 사망했다.

▲칠레 구리 생산량. 단위 100만t(톤). (출처 블룸버그)
주요 광산의 생산 감소도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의 8월 생산량은 전년 동월보다 28% 줄었고 앵글로아메리칸과 글렌코어가 공동 소유한 콜라우아시 생산량도 25% 감소했다. BHP는 9월까지 3개월간 구리 생산량이 40만7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줄었다고 밝혔다. 광석 품위 하락과 정기 보수, 파업, 칠레의 악천후가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칠레의 생산 부진이 세계 구리 공급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광산 문제로 세계 구리 채굴 생산량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확충으로 구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공급이 줄면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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