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배출시설이 대부분⋯소득분위 높은 자치구에 집중
서울 시내에 수질 오염과 소음 배출시설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대기 오염물질 배출시설은 5년 새 역주행하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 오염물질 배출의 증가가 주요 도심에 집중돼 있어 소득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오히려 나쁜 공기에 노출되는 역설적인 구조가 확인됐다.
19일 서울시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통계에 따르면 대기 오염 배출시설은 2020년 2012개에서 2025년 2579개로 2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질 오염 배출시설이 6.8%, 소음·진동 배출시설이 28.5% 줄어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기 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연간 먼지·황산화물·질소산화물 발생량에 따라 1~5종으로 구분된다. 1종은 연간 발생량이 80t(톤) 이상, 5종은 2t 미만인 사업장이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대기오염 연간 발생량 10t 미만인 4·5종 소규모 시설이었다. 5년간 늘어난 567개 중 4종이 297개, 5종이 264개로 소규모 시설이 전체 증가분의 99%(561개)를 차지했다. 반면 1종은 15개에서 16개, 2종(20~80t 미만)은 13개에서 12개로 대형 시설에서는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증가량과 증가율에서는 모두 주요 도심 상권이 두드러진다. 증가량은 강남구가 134개로 가장 많았고 중구(73개), 마포구(52개), 종로구(47개)가 뒤를 이었다. 증가율로는 용산구가 102.4%로 가장 높았고 마포구(83.9%), 강동구(76.9%), 동작구·강남구(각 72.0%) 순이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 소득·가구수 통계를 바탕으로 자치구를 소득분위별로 분석한 결과 뚜렷한 패턴이 나타났다. 월 소득 244만~298만원 수준의 6분위 자치구(중랑·강북·도봉·은평·금천·관악구)는 5년간 대기 배출시설이 평균 1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월 소득 374만~489만원 수준의 8분위 자치구(용산·마포·양천·송파구)는 평균 56.8%, 월 소득 489만~695만원 수준의 9분위 자치구(강남·서초구)는 평균 53.9% 급증했다.
2023년 기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가장 높은 중구(5억9690만원)의 대기 오염 배출시설은 5년간 73개 늘었고 강남구(1억8787만원)는 134개 급증했다. 반면 GRDP 하위권인 은평구(1310만원)는 4개 감소, 관악구(1310만원)는 17개 증가에 그쳤다. 경제력이 높은 자치구일수록 대기 배출시설이 더 빠르게 늘어나는 구조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대기 오염물질 증가를 주도한 것은 주로 소규모 생활밀착형 업종이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원 관리 효과분석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도심 생활권 소규모 배출시설의 주요 업종은 세탁시설·인쇄업·자동차 수리업 등이다. 외국인 관광객과 소비가 늘어나는 지역일수록 의류 수선·세탁·소규모 인쇄 등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이를 서비스하는 업체들이 주요 상권 이면도로와 골목에 몰려드는 구조다. 여기에 4·5종 시설은 허가 없이 신고만으로 영업이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빠른 증가의 배경으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