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난·인재 유출·네트워킹 개선 요구…이소영 “성장 적극 뒷받침”

전국을 권역별로 돌며 현장 소통에 나선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딥테크 기업을 위해 별도 펀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15일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대전시와 KAIST,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창업기업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대토론회’의 후속 일정으로, 대전 창업도시 추진상황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개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인재와 투자, 인프라 등을 연결해 도시 단위의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대전은 올해 4월 창업도시로 선정됐다.
지역 창업기업들은 간담회에서 투자 유치 어려움을 제기했다. 정철민 매도왕 대표는 벤처펀드 시장 위축으로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지역 기업이 더 많은 고용과 매출을 내기 위해서는 투자재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 액셀러레이터(AC)와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한 모태펀드 출자 요건 완화도 건의했다.
KAIST에 재학 중인 유동현 예비창업자는 창업자 간 네트워킹과 법인 설립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유 예비창업자는 “초기 기업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법인 설립 과정에서 사무실 확보와 지원제도 이용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욱 더로보틱스 기술이사는 우수 인재의 수도권·해외 유출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이사는 “초기 스타트업의 핵심은 인재”라며 높은 연봉과 양질의 인프라를 찾아 인재들이 서울이나 해외로 떠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부 지원사업의 연구·사업화 목표도 유연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신동현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딥테크 기업을 위한 장기 인내자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방·우주·인공지능·바이오 분야는 투자금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일반적인 벤처펀드의 운용기간은 8~10년 수준이라며 장기 펀드 조성과 모태펀드 출자 비율 확대를 요청했다.
이에 이 장관은 “모태펀드가 그 부분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인내 기간을 가질 수 있는 별도의 펀드나 트랙이 가능한지 관계부처와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정부 지원사업의 사업계획 변경에 유연성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딥테크 창업은 연구부터 사업화, 회수까지 12~13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인내자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창업기업이 사업 방향을 변경하더라도 기존 사업계획에 묶여 지원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선 “유연성을 확보하는 게 창업기업에도 도움이 되고 정책 목적에도 부합할 것”이라며 제도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 장관은 “오늘 창업가들과 지역 관계자들이 주신 과제들을 안고 돌아가서 잊어버리지 않고 후속 정책으로 만들어 가겠다”며 “지역의 강점이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창업생태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전국 권역별 현장을 찾아 소통하는 '1박 2일 현장 속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15~16일 이틀간 천안, 대전, 오송, 세종 등을 찾아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천안에서 반도체 소재 중소기업을 찾아 매출 규모에 따라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점프업 프로그램 개편안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국가대표 도약기업 1500개사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