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우크라 협상단 회담 무산
우크라 측 “러 정유시설 불태울 것”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측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재러드 쿠슈너는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우크라이나 협상단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정보 공유를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회담은 사실상 틀어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협상단은 당초 겨울 전 러시아에 전달할 평화안을 마련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후속 협상을 이어가지 않고 예정됐던 2차 회담을 취소한 채 일정을 앞당겨 마이애미를 떠났다. FT는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둘러싼 갈등으로 최근 개선되던 미·우크라이나 관계에도 다시 긴장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정유시설을 불태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회담 몇 시간 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로스토프나도누의 유즈 루시 석유 터미널을 공격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공격은 그대로 둔 채 자국에만 공격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미국 측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자포리자에서 러시아의 활공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세 명을 포함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키이우도 러시아의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무기와 공격용 드론 생산에 쓸 것”이라며 미국의 경유 제재 완화 합의를 비판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보 협력을 중단한 전례도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 충돌한 뒤 정보 공유를 8일간 멈췄다. 이번에도 정보 공유 중단이 현실화하면 러시아 공격을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