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러 경유딜 충격 일파만파⋯트럼프 “우크라 대통령 바꿔야” [종합]

기사 듣기
00:00 / 00:00

트럼프,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에 불만
EU “대러 제재 중단, 전쟁 자금 대는 것”
미국 여야 트럼프 비판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앤드루스(미국)/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 제재를 완화한 데 이어 반발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교체론이라는 강수까지 꺼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는 손을 내밀고 우크라이나에는 양보를 요구하면서 미·우크라이나 관계에 균열이 생기는 것은 물론 종전 협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됐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려 한다고 성토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잇달아 공격한 것에 대한 입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러시아에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지만, 정유 시설은 공격하지 말라’고 했다. 왜냐면 그건 세계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장 그 빌어먹을 공격을 중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제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합의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번번이 합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러시아가 경유 거래를 합의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방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성공적인 논의를 마쳤다”며 “러시아는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톤) 이상을 즉시 공급하고 내달 중 50만t, 이후 100만t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또 “러시아는 자국 정유 시설 상황에 따라 단기간 내 경유 300만t을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우리가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번 러시아 에너지 관련 중대 발표에 힘입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경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키이우 마린스키궁(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AFP연합뉴스)

그러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는 경유에 대한 보답으로 더 큰 테러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미국이 공정한 지원을 제공하고 미국이 그에 걸맞게 러시아와는 강경한 대화를 나누길 기대한다”면서 “약한 대화가 아닌 강력한 대화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교체론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결정권도 국민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안팎에선 합의 자체를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커졌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에서 벌인 무모하고 불법적인 전쟁으로 인해 폭등한 경유 가격으로 흔들리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고자 악마와 거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의 돈 베이컨 하원의원도 “대통령의 심각한 실책”이라고 비판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는 건 모스크바에 전쟁 자금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줄일 때가 아니며 유럽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