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천장고를 높이고 별도 수납공간을 확보하는 설계가 늘고 있다. 같은 전용면적 안에서도 개방감과 수납 효율을 높이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평면을 넓히는 방식에서 공간을 수직으로 활용하는 설계로 경쟁 영역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주요 고급 단지에는 2.5m 안팎의 천장고가 적용되고 있다.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와 ‘오티에르 반포’는 2.4~2.5m 수준, ‘래미안 원펜타스’는 2.55m를 적용했다.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의 천장고 역시 2.5m 수준이다.
일반적인 아파트 천장고가 과거 2.2~2.3m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이가 20~30㎝가량 높아진 셈이다. 천장이 높아지면 같은 면적에서도 공간이 넓어 보이고 채광과 통풍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고급 주거상품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설계 경쟁은 수납공간에서도 나타난다. ‘오티에르 반포’는 가구별로 약 1.5~3㎡ 규모의 별도 창고를 계획했고 ‘메이플자이’와 ‘디에이치자이 개포’ 역시 가구별 지하 창고를 제공한다. 실내에 보관하던 계절용품이나 대형 짐을 별도 공간으로 옮겨 실제 주거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과거 아파트 설계 경쟁이 발코니 확장이나 4·5베이 등 수평적인 평면 구성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천장고와 지하 창고, 서비스 공간을 활용해 체감 면적을 넓히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향후 공급되는 단지에서도 이러한 설계가 이어진다. 10월 경기 화성 동탄구 반송동에서 공급 예정인 ‘아크메르 동탄’은 전 가구에 2.5m 천장고를 적용하고 가구별 프라이빗 창고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지는 총 18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차공간은 가구당 약 1.5대를 확보하며 폭 2.6m의 확장형 주차면을 1000면 이상 계획했다. 음식물 자동처리 시스템과 전기차 화재 대응·자동진압 시스템, 고성능 창호 등도 적용할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는 2.42m 높이의 우물천장 설계와 가구별 지하 창고를 계획했다. 재건축 사업에서도 높은 천장고가 설계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설계에는 2.9m 천장고가 제시됐고, 신반포2차 재건축에 제안된 ‘디에이치 르블랑’은 2.8m를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단순히 전용면적이 큰 주택보다 실제 생활에서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평면 구성뿐 아니라 천장고와 수납, 서비스 면적 등을 함께 고려한 입체적인 공간 설계가 상품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