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거래소·금감원에 유상증자 보류 요청…“노사분규 영향 충분히 설명 안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갈등이 반년 넘게 이어지며 격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측은 노조의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임금·단체교섭과 관련해 “회사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을 하겠지만 최근 발생한 불법적인 행위들과 관련해 법과 원칙을 준수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6일 사내에 부착한 유인물에 대표이사를 향한 인신공격성 표현과 사진을 부착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사측은 “건전한 교섭 문화를 해치는 명예훼손, 모용성 비하 행위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파업 등 쟁위행위 참여로 인해 발생하는 미지급 급여에 대해선 관련 법령과 원칙에 따라 어떠한 방식이나 형태로도 보상되거나 보전되지 않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법을 벗어난 무리한 요구, 사내 포스터 무단 부착, 고객사 등을 의식한 업무방해 등 불법·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지난 10개월간 교섭과 노동위원회 3차 조정을 거치며 감당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안을 제시했다”며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임직원 여러분의 처우개선 사이에서 고민 끝에 마련한 최선의 결단이었다. 임직원 여러분은 흔들림 없이 본연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6일부터 3주간 2차 파업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노조는 총 15% 수준의 고정급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고 2대 주주인 삼성전자와 단체교섭을 하겠다고 밝혔다.
파업 예고에 이어 회사의 유상증자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노사분규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유증 일정을 보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조위원장이자 우리사주조합장으로서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청약 일정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날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각각 공문을 보내 유상증자 관련 투자위험과 자금조달 계획을 재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정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요청은 우리사주조합의 취지를 지키고, 일반 투자자들도 관련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8월 글로벌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 인수를 위해 약 3조9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달 자금 중 2조7062억원은 폴리펩타이드그룹을 인수하는 데 사용한다. 나머지 2948억원은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증설에 투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