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성장 동력을 전기차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배터리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가 하락 시 나눠 매수하는 접근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3일 공개된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삼성SDI 신규 매수에 관한 질문에 “내려올 때 모으는 건 괜찮다”며 “지금 핵심은 ESS”라고 강조했다.
ESS 수요를 키울 요인으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확보 문제를 꼽았다. 염 이사는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연결 사이에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며 “중간에 뭔가 연결을 해줘야 한다. 그게 태양광”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과 ESS를 연계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ESS 시장은 앞으로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미국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둘러싼 규제도 국내 기업의 기회로 봤다. 염 이사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ESS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의 입지가 좁아질수록 국내 배터리 기업의 사업 기회가 커지고, ESS가 삼성SDI의 새로운 실적 성장 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에 대해서는 “게임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안전성과 수명 측면에서 기존 배터리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양산 일정에 대해서는 “진짜 내년에 양산할 수 있는 건가”라며 기술 구현과 제품 완성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짚었다.
염 이사는 “날짜를 지키려고 완성도 안 된 것을 그냥 내놓으면 안 된다. 그게 더 위험한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낙관론은 좀 피하자”고 당부했다. 원통형ㆍ전고체 배터리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현재 시장의 관심이 ESS로 옮겨간 만큼 원통형ㆍ전고체 배터리 관련 소식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투자 대상은 배터리 기업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염 이사는 “ESS는 배터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종류가 다양하다”며 “이쪽 밸류체인은 계속 중장기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SS와 연결된 공급망 전반에서 성장 기회를 살펴보라는 조언이다.
4분기에는 잦은 단기 매매보다 인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스권에서 반등할 때마다 매도하다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면 재진입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어느 날은 뚫려서 날아갈 수 있다”며 “그럼 문제는 다시는 못 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AI 투자 사이클에서 우리는 어쨌든 인프라를 공급하는 국가니까 그 논제가 바뀐 것은 없다”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가가 부진할 때 모아가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 “지금은 씨를 뿌리고 계속해서 준비하는 단계가 아닌가”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인내심”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