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우파 돌풍⋯보우소나루 아들, 대선 1차 투표서 룰라 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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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뒤집고 47% 득표⋯룰라 45.2%
상원ㆍ주지사 선거에서는 우파 압승
25일 결선⋯중남미 보수 진영 약진 지속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선거 후보가 4일(현지시간) 결선 진출이 확정된 뒤 연설하고 있다. (브라질리아/AP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통령선거 1차 투표에서 승리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우파 진영은 상원과 주요 주지사 선거에서도 약진하며 브라질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선 1차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우파 성향의 보우소나루 자유당 후보가 득표율 47%를 기록하며 현직 대통령인 노동자당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45.2%)를 꺾고 승리했다. 나머지 후보 11명의 합산 득표율은 7.8%에 그쳤다.

브라질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후 2인의 결선 투표로 이어지는 만큼 보우소나루와 룰라 두 사람은 대통령 자리를 놓고 한 번 더 맞붙게 됐다. 결선 투표는 25일 치러진다.

애초 1차 투표에선 룰라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했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룰라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개표를 시작하자 초반부터 보우소나루 후보가 치고 나가면서 여당을 당황하게 했다.

지난번 대선에서 아버지 보우소나루와 만나 1.8%포인트(p) 차이로 승리했던 룰라 대통령은 이번엔 아들 보우소나루와 만나 쉽지 않은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블룸버그는 “두 사람은 25일 맞붙겠지만 탈락한 후보들에 대한 득표율이 대부분 보우소나루에게 쏠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노련한 룰라 대통령이 지금의 격차를 좁히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의 재정 긴축 공약에 기대를 걸었다. 브라질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0%, 공공부채는 80%를 웃돈다. 기준금리가 13.75%에 달해 기업과 소비자의 부담도 크다.

룰라 대통령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출 확대를 중시하며 선거 막판 복지 혜택을 늘리고 공적 자금으로 연체채무를 매입하는 계획을 내놨다. 반면 보우소나루는 정부 지출의 대폭 삭감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부족하지만 재정 건전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로 시장의 지지를 얻었다.

최근 콜롬비아·칠레·페루에서 보수 진영이 잇따라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브라질에서도 우파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다. 보우소나루가 결선에서도 승리하면 중남미의 우파 득세 흐름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이는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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