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방서 쓴 새 역사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4연패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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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축구가 개최국 일본을 꺾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엄지성의 결승골을 앞세워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4연패를 달성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한일전으로 열린 결승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이영준이 최전방에 섰고 엄지성, 배준호, 양민혁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국과의 준결승에 결장했던 주장 이기혁도 선발로 복귀했다.

두 팀은 전반 내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한국은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노렸고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균형을 깬 주인공은 엄지성이었다. 후반 16분 양민혁이 오른쪽 측면에서 경합을 이겨낸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일본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엄지성이 잡았다. 엄지성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슈팅으로 일본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 일본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집중했다. 후반 34분에는 일본 이시이 히사츠구의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에도 일본이 동점골을 노렸지만 한국 수비진과 골키퍼 김준홍이 끝까지 한 골 차 리드를 지켜냈다.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한민국과 일본의 결승. 승리 후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이민성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금메달은 선수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 현행 병역제도에 따라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병역의무 대상일 경우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얻는다. 통상 ‘군 면제’로 불리지만 완전한 병역 면제가 아니라 해당 분야에서 선수 활동 등을 이어가며 정해진 복무 의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하지만 이번 우승의 의미를 병역 혜택에만 한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표팀은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 9명과 K리그 선수 14명으로 구성됐다. 배준호, 김지수, 양민혁, 이영준 등 어린 선수들이 국제 종합대회의 압박 속에서 토너먼트를 치렀고, 개최국 일본과의 결승까지 이겨내며 경쟁력을 확인했다.

특히 유럽에서 성장 중인 선수들과 K리그에서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한 팀에서 호흡을 맞춰 결과를 냈다는 점은 향후 A대표팀에도 의미가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성과가 곧바로 성인 대표팀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대표팀 세대교체 과정에서 경쟁할 수 있는 선수층을 넓혔다는 점에서는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자산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베트남을 꺾고 4강에 오른 뒤 중국을 2-1로 제압해 결승에 진출했다. 마지막 관문에서는 일본까지 넘어섰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연장 끝에 일본을 2-1로 꺾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도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 결승에서 일본을 제압하며 금메달을 가져왔다.

일본 안방에서 완성한 4연패는 단순히 금메달 하나를 추가한 데 그치지 않는다. 현재의 성과와 함께 한국 축구의 다음 세대를 책임질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경험과 자신감을 쌓았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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