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코앞까지 갔던 상어 ‘부캉이’가 하루 만에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3일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부캉이는 이날 낮 12시께 전날 관계 당국이 설치한 대형 그물을 넘어 북항 친수공원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앞서 부산시와 부산해양경찰서,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은 전날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2차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당국은 길이 50m, 높이 6.8m의 대형 그물을 펼친 뒤 이를 바다와 가까운 제6보도교 방향으로 이동시키며 부캉이를 외해로 유도했다.
작업은 한때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바다를 약 100m 앞두고 중단됐다. 수로 출구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데다 그물 하단의 추가 자연석에 걸리면서 더 이상 이동하기 어려워졌기 때문.
이에 당국은 해당 지점에 그물을 고정해 부캉이가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가지 못 하게 한 뒤 스스로 바다를 향해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부캉이는 바다로 나가는 대신 그물 주변을 배회하며 빈틈을 찾았고 결국 하루 만에 다시 수로 안쪽으로 돌아왔다. 만조로 수심이 높아지면서 생긴 틈을 이용해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부캉이는 이전에도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제4보도교와 제5보도교 사이 수로에서 유영 중이다. 당국은 부캉이가 스스로 외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이날 오후 4시 20분께 설치했던 그물도 철거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부캉이가 수로 안으로 가려는 이유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며 조명과 선박에서 발생하는 수중 소음 등이 상어의 감각기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국은 당분간 추가적인 구조작업 없이 부캉이의 움직임과 건강 상태를 관찰하며 스스로 바다로 빠져나가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한편 몸길이 약 3.5m의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대형 상어를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북항 친수공원은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3일에도 부캉이를 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며 오후 6시 기준 하루 동안 5만2000명이 친수공원을 찾았다.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이후 누적 방문객은 80만명을 넘어섰다.
부산시설공단 등 관계 기관은 개천절 연휴 기간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순찰을 강화하고 안전 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