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ㆍ배달ㆍ택시 소비 거부 움직임 확산
주 2일 휴무 기업 찾는 앱은 서비스 중단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휴일 대체근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제의 조회 수는 3억6000만 회, 토론은 12만 건에 달했다. 한 이용자는 “연휴가 시작되기도 전에 지쳐서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싶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불만의 대상은 휴일과 근무일을 맞바꾸는 ‘탸오슈(調休)’ 제도다. 평일을 쉬는 날로 지정해 긴 연휴를 만드는 대신 다른 주말에 출근하도록 한다. 올해 국경절 연휴는 1~7일이지만 이를 위해 지난달 20일 일요일에 근무했고, 연휴가 끝난 뒤인 이달 10일 토요일에도 출근해야 한다.
결국 7일 가운데 국경절 법정 공휴일은 3일이며 나머지는 주말 이틀과 다른 주말에서 옮겨온 휴일 이틀이다. 지난달 25~27일 중추절 연휴와 국경절 연휴가 며칠 간격으로 이어지면서 근무와 휴식의 리듬이 깨진다는 지적도 커졌다.
한 관광업 종사자는 로이터에 “여행도, 음식 배달 주문도, 택시 이용도 하지 않겠다”며 “이렇게 인위적으로 만든 연휴에 소비로 기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원래 내 것이어야 할 주말을 제도가 빼앗았다”고 설명했다.
소비를 노동권 개선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시도도 등장했다. 7월 위챗에서 출시된 ‘주말 휴무 쇼핑’ 앱은 이용자들이 기업의 주 2일 휴무 여부를 확인하고 평가해 구매에 참고하도록 했다. 참여자는 15만 명에 달했지만 당국은 지난달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웨이보에서는 ‘탸오슈는 휴식을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제도 검색이 제한됐다.
이 같은 반발의 배경에는 장시간 노동에 비해 보상은 줄어드는 노동시장 현실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중국 최고인민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법원이 접수한 노동분쟁은 64만800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37.5% 늘었다. 류밍웨이 미국 럿거스대 교수는 “승진과 임금 상승, 고용은 불확실해졌는데 과도한 초과근무는 여전하다”며 “기업이 요구하는 희생은 줄지 않았지만 제공할 수 있는 보상은 축소됐다”고 지적했다.
연휴 여행객 증가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로이터가 중국 정부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지난해 황금연휴의 여행 1회당 평균 지출은 911.04위안(약 19만원)으로 3년 만에 최저였다. 일부 제당업체와 인쇄업체, 식당은 주 2일 휴무를 보장하는 기업임을 내세워 고객 지지를 구했다. 류 교수는 “노동조건 개선이 매출과 채용, 평판에 도움이 된다면 기업도 인건비를 낮추는 데만 의존해 경쟁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