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환경 흐름 바뀌는 전환기”⋯시장안정프로그램 확대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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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금리 인상에 국채금리 4%대…시장 변동성 확대 경계
100조원+α 시장안정프로그램 적극 집행…필요시 지원규모 확대
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만기구조와 취약차주 부담 점검

▲금융위원회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고유가, AI·반도체 업황 변화 등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대응 강도를 높인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시장안정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신속히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 집중과 취약차주 상환부담도 점검한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국내외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잠재 위험요인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증권사·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속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고 AI·반도체 업황 변화와 중동 정세 등 불확실성이 겹치고 있다며 현 상황을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준비된 만큼 흔들림은 줄어든다”며 예상치 못한 위험까지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대응수단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금리 상승세는 뚜렷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말 2.953%에서 지난달 30일 4.011%로 올라 연중 105.8bp(bp=0.01%포인트) 상승했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52.3bp에서 69.2bp로 확대됐지만 2022년 자금경색 당시 최고치인 177.2bp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금융당국은 3월 중동전쟁 이후 100조원+α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12조1000억원을 매입한 것이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중동전쟁 피해 중소·수출기업에는 지난달 28일까지 3만7818건, 총 21조1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했다.

다만 금리 상승이 장기화하면서 자금조달 비용 부담과 취약부문의 차환 위험은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예상하지 못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 차환 여건 악화가 금융권 건전성으로 빠르게 전이될 수 있고, 자금 조달·운용의 만기 불일치와 특정 부문 자금 쏠림, AI·반도체 업황 불확실성도 점검이 필요한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이 위원장은 채권·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시장안정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집행 기조를 유지하고, 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지원 규모를 신속히 확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4분기 은행채·여전채 발행 규모와 만기구조도 사전에 점검해 특정 시기 발행 집중에 따른 수급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금리 인상의 영향이 취약차주부터 나타날 가능성에도 대비한다. 금융위는 8월 발표한 ‘금리 상승기 대비 취약차주 지원방안’을 추진하면서 대출금리와 취약부문별 상환부담을 점검해 필요하면 추가 보완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은 생산적 금융·포용적 금융을 위한 ‘금융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며 극단적 위험과 파급경로까지 고려한 대응체계를 주문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열어 시장과 금융산업의 위험요인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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