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중동발 원유 공급 회복 등 대외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대형 이벤트를 앞둔 경계심리에 약보합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4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수급 부담을 키웠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77포인트(0.48%) 내린 6838.04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1.06% 오른 6943.47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6965.6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6818.39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1조4544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2748억원, 8587억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은인 지난 23일부터 4거래일간 9조4044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1.98%), 화학(0.83%), 금속(0.80%), 건설(0.22%) 등은 강세다. 반면 음식료·담배(-1.05%), 전기·가스(-0.70%), 섬유·의류(-0.64%), 운송장비·부품(-0.58%), 전기·전자(-0.46%), 유통(-0.43%), 종이·목재(-0.29%), 의료·정밀기기(-0.14%), 비금속(-0.13%), 제약(-0.06%)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SK스퀘어(1.88%), LG에너지솔루션(1.28%), SK하이닉스(0.62%), 삼성바이오로직스(0.43%)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생명(-2.93%), KB금융(-2.71%), 삼성전자(-1.47%), 현대차(-1.43%), 삼성물산(-1.01%), 삼성전기(-0.98%)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11포인트(0.72%) 오른 855.91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0.59% 오른 854.78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862.50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852.10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560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64억원, 21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이오테크닉스(4.94%), 주성엔지니어링(4.73%), HLB(3.11%), 에코프로비엠(2.83%), 에코프로(2.28%), 원익IPS(0.92%), 알테오젠(0.39%), 레인보우로보틱스(0.36%) 등이 상승했다. 반면 심텍(-1.25%), 리노공업(-0.14%) 등은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회복세에 힘입어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90달러를 밑돌았고, 브렌트유 선물도 95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에 따르면 9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는 하루 평균 약 1000만배럴, 해협을 우회하는 송유관과 항만을 통한 수출은 약 6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원유 수출은 하루 약 1600만배럴까지 늘어나며 전쟁 이전의 약 80% 수준에 도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망도 빠른 정상화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의 원유 수출량은 이달 초 하루 150만배럴 수준에서 현재 650만배럴까지 회복했으며, 동서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송량도 하루 350만배럴 수준까지 증가해 국제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8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상의 구인건수는 707.9만건으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와 직전치를 모두 밑돌았다.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됐으나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23%, 5.56% 수준의 높은 수치를 유지하며 증시에 부담을 지속했다.
다만 채권시장 내 긴장감은 완화 조짐을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미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날 밤 공개되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와 익일 새벽 발표될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업종의 모멘텀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인 만큼 결과 확인 전까지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순매도로 인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다"며 "다만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업종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