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두 자릿수 상승 지역 4배 늘었다…성북·광명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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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릿수 상승 지역 지난해 5곳→올해 20곳
성북 14%·광명 15% 올라…강남·과천은 1% 미만
"가격 부담 낮은 지역으로 매수세 유입 흐름 지속"

올해 수도권에서 집값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곳이 지난해보다 네 배 증가했다. 서울 강남 3구와 경기 과천 등 일부에 쏠렸던 오름세가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주요 지역으로 넓게 번진 결과다. 치솟은 전셋값과 고가 주택에 대한 규제 등을 고려할 때 이런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올해 9월 셋째 주까지 누계 상승률이 10%를 넘은 지역은 20곳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5곳에서 네 배 늘어난 수치다. 두 자릿수 상승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연간 10% 이상 오른 적이 없고 지난해 8.7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처럼 가파른 오름세가 일부 핵심지에서 수도권 곳곳으로 확산한 것이다.

올해 서울에서 누계 상승률이 10%를 넘은 자치구는 9곳이다. 성북구가 14.46%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서대문구(11.94%), 강서구(11.73%), 구로구(11.53%)가 뒤를 이었고 노원구(11.14%), 관악구(11.13%), 동대문구(11.01%), 중구(10.53%), 영등포구(10.12%)도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두 자릿수 상승 지역이었던 송파·성동·서초·강남구는 올해 모두 10%에 못 미쳤다. 강남구는 0.30%, 서초구는 1.70%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도에서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10% 넘게 오른 곳은 과천(12.19%)뿐이었으나 올해는 11곳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올해 과천의 상승률은 0.83%로 낮아졌다.

지난해 0.06% 올랐던 광명의 아파트값은 올해 15.14% 뛰었다. 용인 수지구(14.73%), 안양 동안구(14.32%), 수원 영통구(14.26%), 성남 분당구(14.06%)는 14%대를 기록했다. 용인 기흥구(12.71%), 성남 중원구(12.62%), 하남(11.97%), 구리(11.62%), 성남 수정구(10.5%), 화성 동탄구(10.2%)도 10% 이상 올랐다.

급상승 지역이 서울 외곽과 경기로 확산한 데에는 임대차시장 불안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9월 셋째 주까지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에서 8.00%, 경기에서 5.49%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은 각각 1.75%, 0.66%였다. 신규 입주 감소 등으로 전세 물건이 귀해지고 가격까지 뛰면서 전세를 계속 구하는 데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가 매매시장으로 들어온 것이다.

고가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아파트로 매수세가 유입된 배경이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의 주택담보대출 최대 한도는 6억원으로 유지됐지만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줄었다.

고가 아파트를 살 때 필요한 현금이 늘면서 올해 초 수도권 거래에서 15억원 이하 주택의 비중이 커졌다. 규제지역 안에서도 대출 한도에 맞는 가격대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다. 지난해 강남권과 과천이 먼저 오르며 가격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성북·노원·광명과 수지·동안·영통 등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이 대체지로 부상했다.

강남권에는 높은 가격과 대출 부담에 세제 변수까지 겹쳤다. 올해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재개된 데 이어 8월 종부세·양도세 개편안이 발표되자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거래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본지 자문위원인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전셋값 상승과 고가 주택 대출 규제가 계속되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서울 외곽과 경기 주요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며 “임대차 시장 불안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까지 매매가격 오름세가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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