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멕 무역협정 긴요…투자보장협정 개정 타결”

기사 듣기
00:00 / 00:00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9.25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7년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고 무역협정 체결 논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양국은 1억 달러 규모 전대금융을 신설하고 원유·핵심자원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항공우주·방산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는 불확실한 국제정세 속에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지인 멕시코는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동반자”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은 이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통상과 공급망, 첨단산업, 문화·교육, 치안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7년간 진행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양국은 향후 서명과 국회 비준동의 등 절차를 거쳐 개정 협정이 조속히 발효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도 속도를 낸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며 “앞으로 통상당국 간 공동의 이익 연구를 진행해 더욱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형성할 방법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 지원도 확대한다. 양국 수출입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을 신설해 한국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과 현지에 투자한 한국 기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공급망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은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하는 정부 부처 간 대화 채널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정상 간 통화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이 한국 기업의 추가 원유 물량 확보를 지원한 데 감사를 표하며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경영 여건 개선도 정상회담 의제에 올랐다. 양 정상은 해외 파견 기업과 근로자가 양국에서 연금보험료를 이중 납부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회보장협정을 조속히 체결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통관과 지식재산권 분야에서는 위조상품과 불법 물품 대응을 강화한다.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와 불법 통관 물품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올해 안에 ‘한국 상품 위조상품 식별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불법·위해 물품 차단 회의’를 개최한다.

AI와 항공우주, 방산 등 전략산업 협력도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중시하는 전략산업과 멕시코의 경제발전 전략인 ‘플랜 멕시코’가 지향하는 신산업 육성을 연계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사절단을 구성해 올해 11월 멕시코에서 AI·디지털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채택한 ‘한·멕시코 AI 협력 선언’을 토대로 2028년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지난해 경주에서 채택된 APEC AI 이니셔티브의 이행 상황도 공동 점검한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이날 체결한 ‘항공우주 산업협력 MOU’와 오는 11월 열리는 ‘한·멕시코 우주의 날’을 계기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한다.

방산 분야에서는 멕시코가 추진 중인 군 현대화 과정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양국은 ‘국방협력 MOU’를 바탕으로 교육과 훈련, 연구개발 등 교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우수한 방산 기술이 멕시코 현지 생산으로 이어져 멕시코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양국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할 수 있도록 셰인바움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교육·문화 교류도 확대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양국 학생을 지원하는 정부 간 장학 프로그램 신설을 제안했으며, 양국은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에 문화협력 실무그룹을 설치해 콘텐츠 공동 제작과 인재 양성 방안을 논의한다.

치안 분야에서는 온라인 사기와 인신매매, 마약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치안 인프라와 기술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국 농업기술을 활용해 멕시코 중소 농민의 생산성을 높이는 협력 사업을 내년부터 추진한다.

양국은 이와 함께 반부패 정책과 공공행정 경험을 공유하고 관련 실무그룹과 워크숍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고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양국이 함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 장을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