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멕시코는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고 광물자원과 인공지능(AI), 우주·항공, 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17건의 양해각서(MOU)와 선언·의향서 등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7건은 양국 정상 임석 아래 교환됐다.
먼저 경제 분야에서는 양국 간 무역협정 체결을 촉진하기 위한 협의 채널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통해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설치하고, 광물자원 통계·정보 교환과 지속가능한 광업 기술 및 경험 공유에 나선다. 양국 정부는 이를 무역협정 협상과 산업·자원 협력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한국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은 1억달러 규모의 신규 전대금융 한도를 설정했다. 현지 금융기관을 통해 한국산 물품·서비스를 구매하는 멕시코 기업 등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 바이오 등을 중점 협력 분야로 정해 우리 기업의 멕시코 진출과 수출 확대를 금융 측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통관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관세당국은 마약과 지식재산권 침해 위조상품, 우회수출 등 우범 화물에 관한 위험정보 교환을 확대하고 AI 기반 첨단 검사장비와 디지털 통관 기술 활용 경험을 공유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불법 거래 대응뿐 아니라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통관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중단됐던 한·멕시코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도 다시 가동하기로 했다. 차관보급 공동위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며 경제안보와 공급망, 과학기술 혁신 분야의 신규 협력 의제를 발굴하고 ‘2026~2030 한·멕시코 공동행동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
첨단산업 협력의 외연도 넓혔다. 양국 외교당국은 AI 협력 선언을 통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반영한 협력 원칙을 마련하고, 2028년 멕시코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APEC AI 이니셔티브’ 이행 상황을 공동 점검하기로 했다.
우주 분야에서는 평화적 우주 탐사·활용을 위한 정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우주과학과 정보통신, 발사 시스템, 기술 개발 및 인력 역량 강화 분야에서 공동 연구와 기술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국내 우주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기반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항공우주·방산 분야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가 협력 MOU를 체결했다. FA-50과 무인항공기, 위성 등 KAI 플랫폼의 운영·유지보수 기술 협력과 멕시코 현지 공급망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멕시코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인 ‘플랜 멕시코’와 연계한 산업협력 프로그램도 개발한다. KAI가 개발·생산한 항공우주 제품의 멕시코 현지 생산 가능성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양국 국방당국은 별도 MOU를 통해 군사교육·훈련과 국방 연구개발, 방위산업 분야 협력 수요를 발굴하기로 했다. 멕시코군 현대화와 해양안보 수요를 우리 방산기업의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교육·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교류의 폭을 넓힌다. 양국은 중남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과 양자 장학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한다.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등을 중심으로 대학원 장학·학술교류 프로그램을 만들고 공동실무그룹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농업기술과 수입 축산물 전자증명, 지식재산, 국제개발협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