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대형 세단다운 넉넉한 실내·트렁크 공간 강점
LPG 차량 동급 가솔린보다 연간 유류비 65만원↓

K8 LPG 차량은 LPG 차량에 대한 선입견을 하나씩 무너뜨렸다. 넉넉한 실내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료비까지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아 ‘2026년형 더 뉴 K8 3.5 LPG’를 타고 서울 서대문구에서 인천 부평구까지 약 150km가량을 시승해봤다.
첫인상은 기아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다웠다. K8 전면부에는 기아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한 주간주행등과 수직 형태의 조명을 배치했다. 가로로 긴 크롬 장식과 넓은 차체가 어우러져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경쟁하는 대표 준대형 세단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운전석에 앉으면 외관에서 느꼈던 크기와는 조금 다른 인상을 받는다.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수평형 가니쉬 등이 적용돼 실내는 넓은 인상을 주지만, 실제 운전석에서 바라본 전방 시야는 다소 좁게 느껴졌다. 반면 실내 공간 자체는 여유롭다. 준대형 세단답게 앞 좌석뿐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넉넉한 공간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주행에서는 LPG차에 대한 기존의 편견을 상당 부분 지웠다. K8 LPG에는 배기량 3470㏄의 3.5 LPi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0㎏f·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즉각적으로 튀어나가는 성격은 아니지만 도심에서 속도를 높이거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추월할 때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다. ‘LPG 차는 토크가 약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여유로운 가속 성능이 눈에 띄었다.
LPG 모델에서 특히 눈에 띈 부분은 트렁크다. 과거 LPG 차량은 연료탱크 때문에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K8 LPG에서는 짐을 싣는 데 큰 제약을 느끼기 어려웠다. 준대형 세단을 패밀리카나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할 때 LPG 모델이라는 이유로 적재 공간을 크게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은 장점이다.
경제성도 LPG 모델의 경쟁력이다. 약 150㎞를 시승한 뒤 확인한 연비는 L당 약 8㎞였다. 실제 유류비를 비교해봐도 9월 첫째 주 전국 평균 LPG 가격은 L당 1099원으로 휘발유 1860원의 약 59% 수준이다. 연간 1만50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LPG 모델의 연간 유류비는 약 211만원으로 3.5 가솔린 모델의 276만원보다 약 65만원 적다.
K8 LPG는 강력한 운동성능이나 높은 연비 수치 하나를 앞세우는 차는 아니다. 대신 준대형 세단에서 기대하는 공간과 편안한 주행감에 LPG의 낮은 연료비를 결합했다. 화려한 성능보다 넉넉한 공간과 유지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라면 LPG 세단을 선택지에 올려놓을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