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리야드 공항 인근 타격⋯사우디 수도까지 번진 중동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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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ㆍ드론 동원해 공격
아람코 석유시설도 폭격
걸프산 원유 수송로 홍해 위협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 연료저장고에서 19일(현지시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리야드/로이터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까지 공격 범위를 넓혔다. 후티가 7월 사우디에 대한 공격을 본격화한 이후 수도 리야드까지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산 원유의 주요 대체 수송로인 홍해마저 위협 받으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불안이 한층 고조됐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WSJ)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성명에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에 두 차례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첫 번째 작전은 리야드의 민감시설을, 두 번째 작전은 사우디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홍해 연안 도시 얀부에 있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리야드 인근 킹칼리드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주요 터미널 건물 등에서는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목격됐다. 항공편도 잇따라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사우디 민방위국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리야드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그러면서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을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전했다. 이란전쟁이 2월 말 시작된 이후 리야드에 몇 차례 공습 경보가 발령된 적은 있지만 7월 후티와의 충돌이 격화한 이후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후티의 공격 대상은 사우디 도시와 에너지 기반시설, 선박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글로벌 원유 공급을 둘러싼 위협도 커졌다. 특히 홍해 항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사우디 서부 항구로 원유를 실어 나르는 대체 수송로다. 후티의 공격이 얀부의 아람코 시설까지 겨냥하면서 이 우회로의 안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후티와 사우디 간 충돌이 격화하면서 주변국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달 튀르키예, 파키스탄과 3국 메카 공동방위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세 나라 가운데 어느 한 나라에 대한 무력 공격을 3국 모두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도록 규정했다.

아울러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은 원유 운송비를 크게 끌어올렸다. 영국 런던 소재 발틱거래소에 따르면 초대형 유조선(VLCC) 한 척을 용선해 미국(휴스턴)에서 아시아로 원유를 운송하는 비용은 17일 기준 5200만달러(약 723억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배럴당 26달러 선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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