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 “해시드 ‘마루’, 한국 금융 규제 체인에 내장”

기사 듣기
00:00 / 00:00

(사진=타이거리서치)

웹3.0 전문 리서치사 타이거리서치는 17일 한국 금융 규제를 블록체인 프로토콜 자체에 반영한 해시드오픈파이낸스의 ‘마루’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금융 환경에서는 트래블룰 하한선 등 규제 기준이 서비스별 코드에 개별 적용돼 있어 규제가 바뀔 때마다 사업자별로 시스템을 수정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마루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 준수 기능을 체인 자체에 내장했다.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 법률기관 등의 참여를 상정한 ‘법률 오라클’ 위원회가 규제 데이터를 설정하고, 프로그래머블 규제 준수 계층이 모든 거래를 실행 전에 해당 기준과 대조한다. 규정을 위반한 거래는 블록에 기록되기 전에 차단된다.

규제 기준이 바뀌면 관련 파라미터만 갱신해 네트워크 위 모든 서비스에 동시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처럼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OKRW’를 네트워크 기본 단위로 설정한 점도 특징이다. 가치 변동성이 있는 자산으로 가스비를 지불하는 체인과 달리 원화 기반 자산을 사용해 네트워크 혼잡에 따른 비용 변동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발행 권한은 프로토콜 수준의 거버넌스로 통제된다.

별도 메인넷을 구축한 이유로는 자산 동결과 회수, 피해 구제를 위한 재발행 등 비상 대응 기능이 꼽혔다. 거래 프라이버시는 영지식증명 기반으로 설계해 거래 당사자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되, 감독기관은 법적 요건 충족 시 감사키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마루는 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파이낸스가 주도하며 샤드랩과 딜라이트랩스가 파트너로 참여한다. 샤드랩은 동남아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를 운영해 왔고, 딜라이트랩스는 다수의 메인넷 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2027년 전자증권법 시행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맞물리는 시점에서 마루의 구조에 주목했다. 토큰화 증권의 결제 수단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결국 하나의 금융 인프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승식 타이거리서치 리서치센터장은 “제도가 확정된 뒤 인프라를 고르는 방식으로는 시장 선점의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규제가 어떻게 확정되든 반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미리 검증해 두는 것이 기관의 현실적 과제”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