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대미 원전투자 발표가 지연되고 있지만 웨스팅하우스 지분 및 경영 참여, 대형원전 8기의 노형 구성, 한국 기업의 참여 범위가 핵심 관전 포인트라며 유틸리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18일 밝혔다.
한승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해각서(MOU) 내용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다만 4분기부터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베트남 닌투언 2 사업, 미국 AP1000 장납기 기자재 조달 구체화 등 주요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어 조정 시 비중확대 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7일 예정됐던 대미투자 국회 보고가 21~22일로 연기된 것으로 추정했다. 18일로 예상됐던 MOU 서명과 프로젝트 발표도 순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미국 내 대형원전 8기 건설을 포함한 1200억달러 규모 원전 협력 프레임워크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연 배경으로는 원전 노형 구성과 웨스팅하우스 지분 및 경영 참여, 투자조건 등을 둘러싼 한미 간 이견이 거론되고 있다.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인수와 함께 어떤 경영 권한을 확보할 수 있는지다.
한국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와 함께 이사회 참여 등 실질적인 경영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브룩필드가 51%, 카메코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현 지배구조에서는 지분 10% 이상 보유 시 이사 지명권과 일부 핵심 경영사항 동의권, 25% 이상이면 예산·중요계약·대규모 투자·신사업 등에 대한 동의권이 부여된다. 다만 이는 초기 주주에게 계약상 부여된 권리인 만큼 한국이 신규 주주로 참여하더라도 자동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한 연구원은 “이사회 진입이 현실화되면 한국 공급망의 참여 확대를 위한 협상 기반이 강화될 수 있다”며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합의 조건의 재조정까지 이뤄진다면 원전 수출 제약요인을 완화하는 전략적 거래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원전 8기의 노형 구성이다. 언론에서 거론되는 안은 미국 노형인 AP1000 6기와 한국형 APR1400 2기다. 신한투자증권은 APR1400이 미국 내 건설 대상에 포함될 경우 한국형 원전의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AP1000 프로젝트에서도 설계와 주기기, 설계·조달·시공(EPC) 등 한국 기업의 역할이 어느 수준까지 명문화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단순한 ‘협력 추진’과 최소 물량 보장, 우선 공급자 지정 등 구체적인 사업권 확보는 수주 가시성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사업 계획의 구체성이다. MOU에 프로젝트별 추진 시점이나 후속 일정까지 담길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실행 로드맵까지 포함될 경우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8기 건설 협력’과 실제 사업별 일정이 제시되는 것은 질적으로 다른 단계라는 평가다. 실제 일정이 제시되면 미국 원전 확대 정책이 계획 단계에서 프로젝트 실행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웨스팅하우스의 중장기 AP1000 파이프라인도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부(DOE) 공급망 대출과 미 상무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각각 약 10기씩 가정하고, 미국 V.C.서머 재개 2기, 폴란드 3기, 불가리아 2기, 우크라이나 2기, 유럽과 미국의 기본설계(FEED) 단계 11기 등을 포함하면 전체 파이프라인은 약 91기, 105기가와트(GW)에 이른다.
미국 정부도 웨스팅하우스와 브룩필드, 카메코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AP1000 금융조달, 장납기 기자재 자금 지원, 인허가·승인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내 최소 800억달러 규모의 웨스팅하우스 원자로 건설이 주요 조건이다.
한 연구원은 “대미투자 MOU 자체도 중요하지만 한국 기업이 실제 프로젝트 실행 밸류체인에서 어느 수준의 사업권을 확보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원론적 내용에 그쳐 단기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이후 국내외 원전 모멘텀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비중확대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