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넘기면 '장기전'⋯HD현대중공업ㆍ포스코 파업, 연말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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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 ‘노란불’…추석 전 타결 골든타임 임박
조선은 11월·철강은 해 넘긴 전례…장기전 그림자
집행부 선거 있는 포스코 노조…협상 장기화 가능성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 노사가 추석을 앞두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측 모두 임금과 성과배분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특히 추석 전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휴 이후 파업 수위가 높아지면서 협상이 10∼11월, 길게는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전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하루 7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노사는 기본급 인상과 일회성 보상 등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의 과거 임단협 사례를 보면 추석 전후가 협상 장기화 여부를 가르는 주요 분기점이 됐다. 2024년에는 추석 연휴를 넘긴 뒤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20차례 넘는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진통을 겪었고 노사는 파업과 교섭을 두 달 넘게 반복한 끝에 같은 해 11월 21일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반면 지난해에는 7월 시작한 파업을 19일 마무리하면서 추석 이후까지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은 피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추석 전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 2024년과 마찬가지로 파업과 교섭이 10∼11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창사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간 포스코는 이번 주가 협상 장기화 여부를 가를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노조는 전일 오전 7시부터 120시간 일정으로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으며 18일부터는 파업 대상 공장을 추가해 쟁의 수위를 높일 예정이다.

문제는 이번 부분파업이 끝난 직후 노조 집행부 선거 일정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노조는 자체 선거관리위원회 지침에 따라 새 노조위원장이 결정되는 다음 달 초까지 파업과 교섭을 모두 중단한다. 노조는 18∼21일 제21대 임원선거 후보자 신청을 받은 뒤 다음 달 2일 투표를 통해 새 집행부를 선출한다.

이에 따라 노사가 이번 주 안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교섭은 사실상 10월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추석 연휴에 이어 노조 집행부 선거까지 맞물리면서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새 집행부 출범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 집행부가 기존 집행부의 강경 투쟁 기조를 이어갈 경우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까지 현실화하면서 협상이 한층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는 창사 이후 올해 처음 파업에 들어간 만큼 향후 교섭 기간을 가늠할 자체 선례는 없다. 다만 같은 철강업계의 과거 사례를 고려하면 교섭이 몇 달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현대제철은 2024년 9월 임단협을 시작했지만 노사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해를 넘겼다. 이후 부분·총파업과 사측의 부분 직장폐쇄까지 거친 뒤 이듬해 4월에야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했다. 철강업은 고로 등 설비를 연속 가동해야 하는 공정 특성상 전면적인 생산 중단보다는 공정별 부분파업과 총파업 등을 병행하면서 교섭이 장기간 이어진 사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교섭이 10월까지 넘어가는 데 이어 새 집행부 출범 후 쟁의 수위가 다시 높아질 경우 협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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