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우리도 AI 신속 도입해야”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공포를 조장하고 대립을 부추기며 악의적인 경쟁을 벌이는 것은 글로벌 AI 거버넌스 과정을 방해할 뿐이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AI 발전은 인류 전체의 공동 복지와 직결된 문제”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과 그렇게 되면 중국이 AI 분야에서 우위를 점해 세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견에 관한 질문에서 나온 거였다. 궈 대변인의 답변은 중국의 AI 산업이 독자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갈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업계도 같은 반응이다. 알리바바 AI 모델 큐원 개발을 이끌었던 핵심 설계자 중 하나인 저스틴 린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가 속도를 내려니까 속도를 늦추라는 것이냐”고 적었다. 이어 “당신들 원하는 대로 하라. 무슨 허락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처럼 굴지 말고”라며 쏘아댔다.
미국과 중국이 너무 빠른 개발 속도를 놓고 대립하는 모습을 본 유럽은 되레 비상이 걸렸다. 아직 그만큼의 개발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보호를 우선하는 경향이 강해 AI 개발이 늦춰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분석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한 연설에서 “유럽이 AI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접근 조건을 바꾸는 것은 광범위하고 즉각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몇 년 안에 국경에서 물품을 검사하고 어떤 세금 보고서를 감사할지 결정하고 열차 운행을 관리하고 은행에서 결제하는 데까지 이 시스템이 활용될 것”이라며 “접근 권한이 박탈되거나 조건이 바뀌면 모든 분야에 영향을 동시에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이 59개, 중국이 35개의 AI 모델을 개발하는 동안 프랑스와 영국이 각각 1개씩에 그친 점, 미국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 AI 컴퓨팅 용량의 75%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럽은 5%에 불과한 점을 거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AI가 신속히 도입되면 생산성을 10년 동안 최대 4%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공공 재정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