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앤티씨, 자본잠식 베트남에 1500억 수혈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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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누적 순손실 2530억…장윤정 대표 체제서 출자전환·현금증자 릴레이
증권가 “HDD플래터·TGV 하반기 가시화…2027년 1000억대 흑자 턴어라운드 기대”

▲제이엔티씨 CI. (사진제공=제이엔티씨)

제이앤티씨가 본사 실적 둔화와 핵심 생산기지인 베트남 법인의 대규모 적자로 연결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오너 2세 장윤정 각자대표 체제에서 공격적인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새 베트남 법인에 투입된 자금만 1500억원을 웃돌면서 일각에서는 재무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유리플래터와 반도체용 글래스관통전극(TGV) 유리기판 등 신사업을 발판으로 2027년 극적인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이앤티씨는 최근 베트남 100% 자회사인 ‘JNTC VINA’에 대해 539억원의 매출채권 출자전환을 결의했다. 이번 출자는 지난해부터 쉼 없이 이어진 자금 지원의 연장선이다.

제이앤티씨는 지난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베트남 법인 대여금 510억원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데 이어, 올해 3월 223억원, 6월 303억원의 현금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여기에 최근 결의된 매출채권 출자전환까지 합산하면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JNTC VINA에 투입된 대여금ㆍ매출채권 출자전환 및 신규 현금 출자액은 총 1575억원에 달한다.

본사가 대규모 수혈을 지속하는 배경에는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강화유리 생산 전초기지인 JNTC VINA는 주요 고객사인 중화권 스마트폰 업황 둔화와 칩 수급난 여파로 2024년 940억원, 2025년 1077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51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2년 반 동안 누적된 순손실만 2532억원에 이른다. 수천억원대 적자가 누적되면서 잇따른 증자 지원에도 베트남 법인의 순자산은 올해 6월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본사(별도 기준)의 기초체력 역시 과거 대비 둔화한 상태다. 제이앤티씨 별도 매출은 중화권 신제품 효과가 반영됐던 2023년 1388억원(영업이익 571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1019억원(영업이익 239억원), 2025년 967억원(영업이익 84억원)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56억원, 순이익 192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지키고 있으나, 자회사의 천문학적 적자가 연결 실적을 갉아먹으면서 연결 재무제표는 올해 상반기에도 영업손실 364억원, 순손실 331억원의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오너 2세 장윤정 각자대표 체제 출범 이후 재무적 승부수도 가속화됐다. 도금 자회사 코메트를 흡수합병해 사업 구조를 재편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차세대 저장 매체인 ‘HDD 유리플래터’ 설비투자(시설자금)를 위해 자사주 38만1000주를 교환대상으로 124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당시 표면ㆍ만기이자율 0.0%, 20% 할증, 주가 하락 시 전환가 조정이 없는 조건으로 조달해 금융비용을 절감했으나, 발행 후 24개월(2027년 11월)부터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가 가능해 향후 주가 흐름에 따른 상환 부담은 잠재적 변수로 꼽힌다.

차입금 부담도 확대됐다. 올해 3월 생산설비 및 설비증설 등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3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신규 발행한 데다 단기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4년 말 89.8%, 2025년 말 121.3%에서 올해 6월 말 174.9%로 급상승했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성 부채 규모만 2560억원에 달해 차환 및 리파이낸싱 관리가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제이앤티씨의 과감한 선제 투자가 하반기부터 결실을 맺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6000원을 유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불황으로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HDD 유리플래터와 반도체용 TGV 유리기판 등 신사업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3공장에 양산 설비 투자를 완료한 HDD 유리플래터는 3분기 내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4분기 초도 양산 공급을 거쳐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반영될 전망이다. 또 다른 신사업인 반도체용 TGV 유리기판 역시 2분기 국내 대기업 MOU 체결과 7월 일본 패키징 기업 토판(TOPPAN)과의 상용화 협약에 이어 글로벌 패키징 업체들과의 추가 협업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강화유리 매출도 지난해 약 80억 원에서 올해 300억원, 2027년 1200억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제이앤티씨가 올해 연결 매출 2000억원, 영업손실 432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인 뒤, 신사업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7년에는 매출 5149억원, 영업이익 108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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