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1·14단지 중점 검토⋯동·서에 르엘 라운지 조성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된 ‘르엘 라운지’에서 만난 문구다. 롯데건설이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을 겨냥해 내놓은 ‘소르본 프로젝트’의 방향을 압축한다.
롯데건설은 이날 목동 르엘 라운지를 공개하고 목동 재건축에 적용할 새로운 주거 콘셉트인 소르본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다. 목동이 지난 40년간 쌓아온 교육도시의 정체성과 녹지 환경을 계승하면서 예술과 문화, 서비스까지 주거 일상에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대상은 총 14개 단지, 2만6629가구 규모다. 기존 건물은 392개 동으로 롯데건설은 전체 사업의 예상 공사비를 약 30조원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목동 재건축을 단순히 낡은 아파트를 새 아파트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이 가진 교육·자연의 정체성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소르본 프로젝트도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롯데건설은 목동의 핵심 자산으로 교육과 녹지를 꼽았다. 특히 ‘목동’의 ‘목(木)’에 주목해 교육의 도시이자 숲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결합했다. 여기에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가 가진 지성과 인문, 예술·문화의 이미지를 더했다.
목동과 파리의 기존 연결고리도 활용했다. 목동에는 1986년 한불수교 100주년을 계기로 조성된 파리공원이 있고 파리 라탱지구에는 소르본대학교와 뤽상부르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건설은 두 지역 모두 녹지와 문화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소르본 프로젝트가 소르본대학교와의 제휴를 의미하거나 향후 단지명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동혁 롯데건설 도시정비팀 그룹장은 “목동의 교육과 숲에 파리의 지성과 예술을 더하는 것이 소르본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며 “더 좋은 아파트를 넘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들겠다는 것이 롯데건설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소르본 프로젝트를 교육·자연·예술·문화와 하이엔드 서비스가 결합된 주거 형태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대형 라이브러리와 북카페, 프리미엄 학습 공간, 에듀케어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육을 생활 콘텐츠로 만들고 숲과 정원, 수경시설, 건축을 하나로 연결하는 ‘바이오필릭 리빙’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음악·클래식 등 문화 프로그램도 단지 운영에 접목할 예정이다.
하이엔드 주거의 범위도 외관과 마감재 등 하드웨어에서 서비스와 운영 경험까지 넓힌다. 컨시어지와 웰니스, 스마트 기술, 미래 모빌리티 등을 결합하고 호텔·유통·문화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협업도 검토한다. 롯데건설은 이를 ‘라이프웨어’ 중심의 하이엔드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구상은 이날 공개한 목동 르엘 라운지에도 담겼다. 롯데건설은 목동 동쪽 오목교역 인근에 ‘Lest’, 서쪽 신정동 학원가 인근에 ‘Louest’ 등 두 곳의 라운지를 마련했다. 목동 14개 단지가 넓게 분포한 만큼 주민 접근성을 고려해 동·서로 나눠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Lest 라운지 내부는 프랑스의 숲과 정원, 빛과 물 등을 모티브로 구성했다. 진입부에는 수목과 자연의 소리, 향을 활용해 숲속을 걷는 듯한 공간을 만들고 내부에는 미디어아트와 현대미술 작품,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했다. 홍효정 롯데건설 디자인실 인테리어팀장은 “르엘 라운지는 단순한 모델하우스나 사업 설명 공간이 아니라 르엘이 목동에 제안하는 이미지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목동 르엘 라운지는 다음 달 1일부터 운영한다. 특정 재건축 단지 조합원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목동 지역 주민 모두에게 개방한다. 주 1회 명화와 클래식 공연을 결합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는 세무·금융 상담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목동 재건축 수주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목동 14개 단지를 모두 검토한 뒤 현재 2·7·11·14단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사업성과 입지, 사업 추진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중점 단지를 좁혔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입찰이 진행되지 않은 만큼 실제 입 참여 여부는 향후 사업 여건과 경쟁 상황 등을 따져 결정할 예정이다.
각 단지에는 소르본 프로젝트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입지와 주변 환경에 맞춘 개별 설계를 적용할 방침이다. 안양천이나 한강 접근성 등 단지별 특성을 반영해 각각 다른 콘셉트를 마련하고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도 검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