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면역 단백질의 알츠하이머 항체치료 반응 연관성 확인

알츠하이머병 항체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예측할 수 있는 단서가 확인됐다.
15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강동우 정신건강의학과 기억장애클리닉 교수 연구팀(제1저자 변기환 교수)이 항체치료 전 측정한 혈액 속 면역 단백질 수치로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가늠할 단서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 결과 보체 단백질인 ‘C1q’ 수치가 높을수록 아밀로이드 감소 폭이 작고, ‘C3’ 수치가 낮을수록 부작용인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이 더 자주 나타났다.
아밀로이드 단백질 표적 항체치료는 뇌에 축적된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아 제거를 돕는 치료다. 치료 중에는 뇌부종, 미세출혈 등이 자기공명영상(MRI)에서 발견될 수 있는데, 이를 ARIA라고 한다. 따라서 치료 전 위험요인을 확인하고, 치료 중 정기적으로 MRI를 촬영해 안전성을 살피는 과정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치료를 시작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62명의 실제 진료자료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중 치료 전과 치료 26주 후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를 모두 받은 34명은 치료에 따른 아밀로이드 변화도 함께 살폈다. PET 추적군에서 뇌 아밀로이드 부담을 수치화한 센틸로이드(Centiloid) 평균값은 치료 전 67.8에서 26주 후 38.1로 낮아졌으며, 평균 감소량은 29.7 센틸로이드로 치료 전 수치의 43.8%였다.
연구팀이 살핀 C1q와 C3는 보체(complement)라고 부르는 면역 단백질 체계의 일부다. 학계에서는 항아밀로이드 항체가 뇌 안팎의 아밀로이드 베타에 결합하는 과정에서 보체 경로가 함께 활성화될 가능성이 보고됐다. 연구팀은 이런 생물학적 가설을 바탕으로 치료 전 혈액의 C1q·C3 수치와 치료 후 아밀로이드 감소, ARIA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C1q 수치가 높을수록 치료 26주 후 PET 검사에서 확인한 아밀로이드 감소 폭이 작은 연관성이 관찰됐다. 이 연관성은 나이, 성별, 치료 전 아밀로이드 부담, 아포지단백 E ε4(APOE ε4) 보유 여부 등을 고려한 분석에서도 같은 방향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료 전 C3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는 ARIA가 더 자주 관찰되는 연관성이 나타났다. 전체 62명 가운데 ARIA는 7명, 11.3%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5명은 경증, 2명은 중등도였다.
이번 연구는 전체 62명 가운데 ARIA가 발생한 환자가 7명에 그친 단일기관 탐색적 분석으로, 대규모 다기관 연구를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다만 치료 전 C3 수치가 낮은 환자에서 ARIA가 더 자주 관찰되는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다기관 전향연구에서 결과가 재현될 경우, C1q와 C3는 기존의 유전정보와 뇌영상 소견에 더해 치료 전 위험도 평가에 참고할 수 있는 후보 바이오마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강동우 교수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얻은 혈액검사와 뇌영상 자료를 연결해, 보체 단백질 C1q와 C3가 항아밀로이드 항체치료의 아밀로이드 감소 및 ARIA와 각각 연관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 “향후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 알츠하이머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치매(Alzheimer's & Dementia: Translational Research & Clinical Interventions, TRCI)’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