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사우디, 호르무즈 이어 홍해도 위태⋯후티반군 진격·바레인은 걸프 회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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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홍해 요충지 페림섬 장악
이라크발 드론에 동서 송유관 폐쇄
美, 사우디의 후티 대응 군사지원 요청 거부

▲예멘 후티 반군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순찰을 돌고 있다. 전날 후티 반군이 예멘의 홍해 연안을 장악하면서 약 210명의 수감자를 석방했다. (사나(예멘)/AFP연합뉴스)
이란과 미국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방에서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 남쪽에서는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이 이어지고 서남쪽 홍해와 북동쪽 주요 송유관까지 위협받으면서 원유 수출로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친이란 후티 반군은 예멘 홍해 연안을 따라 남하해 11일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전략적 요충지인 페림섬을 장악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폐쇄 이후 홍해를 대체 수출로로 활용해온 사우디에는 또 다른 악재다.

남쪽에서도 후티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후티는 7월 사우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선언한 뒤 공격을 이어왔다. 이달 8일에는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사우디 남부 4개 도시의 아람코 시설과 공군기지 등을 공격해 73명이 다쳤다. 가장 최근인 이날에는 후티가 발사한 발사체가 남서부 자잔 지역에 떨어져 2명이 다쳤다. 여기에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도 반격에 나서면서 내전 재격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 로이터·AP·BBC·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 보도 종합. AI 이미지 편집)
북동쪽에서는 핵심 원유 수송시설이 공격받았다. BBC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발사된 드론이 10일 사우디 동부와 홍해 연안 얀부를 잇는 약 1200㎞ 길이의 동서 송유관을 공격했다. 사우디는 이후 예방 차원에서 송유관을 일시 폐쇄했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이 송유관은 최근 하루 400만~5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해왔다. 전방위적인 안보 위협이 커지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후티 대응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 정부가 직접적인 군사 개입은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동쪽 호르무즈의 정상화도 요원하다. 바레인은 오만 주도로 14일 열릴 예정인 이란과 걸프 국가 간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행 회의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유화책으로는 역내 안보를 유지할 수 없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은 수수료 없이 개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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