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생명e스포츠(HLE)가 T1을 꺾고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파이널 결승에 올랐다. ‘제우스’ 최우제는 젠지e스포츠(GEN)를 상대로 “3-1로 우승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생명은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우리은행 LCK 파이널 결승 진출전에서 T1을 세트 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성영 감독은 “오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며 “우리의 고점은 더 높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간이 얼마 없지만 잘 정비해서 내일 젠지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제우스 역시 “3-1로 이겼기 때문에 잘한 것 같고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한화생명의 밴픽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2세트 제우스가 꺼내 든 갈리오였다. 한화생명은 갈리오-자르반 4세-요네-케이틀린-카르마로 조합을 구성했고, 갈리오를 탑으로 돌리는 선택을 했다.
제우스는 “상대 미드가 2AP인 상황이라 갈리오 픽의 밸류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다”며 “평소에도 갈리오는 잘 활용했을 때 굉장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갈리오에 자신감을 갖게 된 과정에는 같은 팀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도 있었다.
제우스는 “평소 취미로 미드 프로게이머들의 라인전을 보기도 한다”며 “옆에서 건우 형에게도 배우다 보니 갈리오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전에서도 갈리오는 제대로 통했다. 제우스는 2세트 22분께 미드에서 점멸에 이은 ‘듀란드의 방패(W)’로 ‘페이즈’ 김수환의 유나라와 ‘오너’ 문현준의 판테온을 묶었다. 한화생명은 두 선수를 잡아낸 뒤 바론까지 가져가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어 드래곤을 둘러싼 교전에서도 제우스의 갈리오가 다시 판테온을 붙잡으면서 승기를 굳혔다.
제우스는 챔피언 선택뿐 아니라 플레이에서도 팀 전체의 승리를 위한 움직임에 무게를 뒀다고 설명했다. 이날 초반부터 자신의 성장을 일부 포기하면서 다른 라인이나 정글 구도에 개입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그는 “다전제, 특히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 큰 사고가 나는 게 아닌 이상 라인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1대1에 집중하기보다는 조금 더 이타적인 플레이나 변칙적이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한화생명은 앞선 플레이오프에서 T1을 상대로 고전했던 부분도 보완했다. 윤 감독은 유리한 상황에서의 운영과 밴픽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유리할 때 아쉬운 장면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많이 나아졌던 것 같다”며 “지난 경기에서는 1ㆍ2세트를 졌기 때문에 밴픽적으로도 T1이 잘했다고 생각했고, 그런 부분에 대해 코치진과 선수들이 함께 대화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준비는 결과로 이어졌다. 1세트에서는 T1에 초반 주도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교전을 거듭하며 버틴 끝에 장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세트에서는 제우스의 갈리오가 주요 교전마다 활약하며 세트 스코어를 2-0까지 벌렸다.
T1도 그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3세트에서는 ‘오너’의 바이와 ‘페이즈’의 제리가 교전에서 활약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 ‘카나비’ 서진혁의 정글 초가스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카나비는 초반부터 드래곤과 전령 등 오브젝트를 챙기며 한화생명의 주도권을 이끌었고, 한화생명은 마지막 교전까지 승리하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이제 한화생명의 시선은 젠지를 향한다. 결승은 하루 뒤인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윤 감독은 결승에서 주목할 라인을 묻자 “모든 라인이 다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3-1로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제우스는 미드 라인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쵸비’ 정지훈 선수와 제카 선수 모두 잘 풀렸을 때 팀 전체의 흐름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미드 라인이 중요할 것 같다. 3-1로 우승하겠다”고 강조했다.
결승 진출전을 치른 바로 다음 날 결승에 나서는 일정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제우스는 “지난해에는 먼저 올라가 있어 연습을 잘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결승 전날 경기를 하면서 연습도 많이 됐고 손도 잘 풀렸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더 자신감이 생긴다. 내일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화생명은 1ㆍ2세트를 연달아 가져간 뒤 3세트를 T1에 내줬지만 4세트에서 다시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3-1로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한화생명은 13일 KSPO돔에서 젠지와 2026 LCK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