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 직후 돌연 사의를 밝힌 이스마일 카르탈 페네르바체(튀르키예) 감독을 두고 아지즈 일디림 페네르바체 회장이 즉각 유임 방침을 못 박으며 경기 중 발생한 병 투척과 외부의 과도한 압박을 사퇴 배경으로 지목했다.
페네르바체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일디림 회장이 카르탈 감독의 사임 발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카르탈 감독은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단 구성원 모두가 우리 감독을 지켜줘야 한다”며 “내가 떠날 때까지 카르탈은 페네르바체의 감독”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카르탈 감독은 이날 튀르키예 이스탄불 초바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6-2027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1-1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서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구단을 위해 길을 열어주기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코칭스태프와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디림 회장은 구단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발표였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중 누구도 알지 못했다”며 카르탈 감독이 최근 구단 안팎에서 이어진 비판에 상당한 부담을 느껴왔다고 설명했다.
일디림 회장은 특히 페네르바체가 18년 만에 UCL 본선 진출에 성공했음에도 성과보다 비판이 앞서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UCL에 진출하겠다’고 말했고 실제로 해냈다. 누구와 함께했나. 카르탈 감독과 함께 해냈다”며 “18년 만에 감독과 구단이 이룬 성과인데 박수를 보내기는커녕 오히려 깎아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과 SNS를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일디림 회장은 선수 영입과 방출을 둘러싼 각종 보도가 실제 구단 재정과 선수단 구성 과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이뤄지고 있다며, 이런 보도가 여론을 만들고 다시 감독과 구단을 압박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디림 회장은 “모두가 회장과 이사회, 감독을 대신해 결정을 내리려 한다”고 비판하며 “부탁드린다. 사실을 제대로 분석해 달라. 비난부터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근거 없는 보도와 각종 추측에 대응하기 위해 법률 조직을 구성해 필요한 경우 관계 기관에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카르탈 감독의 사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는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날아든 병을 꼽았다. 일디림 회장은 “카르탈 감독의 머리를 향해 병이 날아왔다. 우리도 봤고 감독도 봤다. 그래서 상심한 것”이라며 “방금 안에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병을 맞은 일과 자신이 받고 있는 압박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 내용 자체를 문제 삼을 상황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일디림 회장은 “UCL 경기에서 1-1로 비겼고 우리는 잘 뛰었으며 기회도 만들었다. 경기장에서는 전술 싸움도 벌어졌다”며 카르탈 감독을 향한 비난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일디림 회장은 카르탈 감독의 사임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그는 “이스마일 감독이 갑자기 사임했다. 우리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기존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르탈 감독이 ‘계속하겠다’고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그보다 어른이다. ‘계속하라’고 했고, 그것으로 끝”이라며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일디림 회장은 “내가 회장직을 내려놓을 때까지 카르탈은 감독”이라며 “내가 떠나는 날 본인이 원한다면 함께 떠날 수 있지만, 내가 있는 동안에는 이곳을 떠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유임 방침을 못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