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발길 서울 동쪽으로…롯데, 잠실을 ‘럭셔리 관광타운’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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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급등 동네 1위 성수·2위 잠실...관광동선 넓어져
롯데타운 잠실, 쇼핑‧관광‧레저‧문화 한 번에 즐기는 곳
외국인 매출도 130% 증가...미국‧유럽 국적 비중도 30%
“럭셔리 관광단지로 인식된 영향”...외국인 혜택도 강화

▲롯데타운 잠실 및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잠실을 ‘럭셔리 관광단지’로 묶어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선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이 넓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명동과 홍대가 방문 규모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명동·홍대·성수 등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을 끌어와 잠실을 쇼핑과 관광, 문화 콘텐츠를 한꺼번에 경험하는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롯데타운 잠실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복합 엔터테인먼트·쇼핑 명소로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내세우는 잠실의 경쟁력은 집적도다. 롯데타운 잠실에는 명품 소비가 가능한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 쇼핑몰, 전망대, 놀이동산, 아쿠아리움 등이 밀집해 있다. 석촌호수와 잔디광장도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쇼핑부터 식음료, 관광, 문화·레저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롯데백화점도 개별 시설을 따로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들 시설을 ‘롯데타운 잠실’이라는 하나의 목적지로 묶는 데 집중하고 있다. 쇼핑과 관광·레저 시설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를 함께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서울 동부권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증가세도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6~8월 전년 동기 대비 외국인 방문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서울 지역 1, 2위는 성동구 성수2가1동과 송파구 잠실4동이었다. 이 기간 성수2가1동을 찾은 외국인 방문자는 82만7556명으로 전년 대비 163.8% 증가했고, 잠실4동은 4만5175명으로 153.9% 늘었다. 방문 규모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잠실의 외국인 유입 증가세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롯데타운 잠실의 외국인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롯데타운 잠실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 8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약 130% 신장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잠실의 미국·유럽 고객 비중은 30%로 롯데백화점 전 점포 가운데 가장 높다. 롯데백화점은 럭셔리 쇼핑과 관광 콘텐츠가 한곳에 모여 있는 잠실의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관광·여가시설과 쇼핑몰을 함께 찾는 잠실의 특성은 소비 구조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송파구의 외국인 신용카드 기반 관광지출액은 4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쇼핑 지출액은 3390억원으로 전체의 75.3%를 차지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타운 잠실을 서울 대표 럭셔리 관광단지로 키우기 위해 외국인 대상 혜택도 강화하고 있다. 6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운영하던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 적용 범위를 롯데타운 잠실 전역으로 확대했다. 멤버십에 가입한 외국인 관광객은 롯데백화점에서 5%, 롯데마트에서 7%, 롯데면세점에서 10% 할인받을 수 있다.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서울스카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는 상시 2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성수가 K패션·K뷰티와 팝업스토어를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을 럭셔리 쇼핑과 관광·레저를 결합한 복합 목적지로 차별화한다는 구상이다. 한 시설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백화점과 면세점, 전망대, 테마파크까지 연이어 이용하도록 해 서울 동부 관광벨트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관광객 확대 전략은 롯데백화점의 잠실점 외형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백화점과 에비뉴엘, 롯데월드몰을 합친 잠실점은 2022년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024년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을 개별 점포가 아닌 쇼핑·관광·문화시설이 결합된 하나의 목적지로 키워 핵심 점포의 외형 확대와 외국인 고객 유치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타운 잠실은 서울에서 명품관, 면세점, 대형 쇼핑몰, 놀이공원 등 모든 게 모인 유일한 공간”이라며 “기존과 달리 성수, 잠실 등 동쪽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기도 하는 만큼 롯데타운 잠실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서울을 대표하는 ‘럭셔리’ 관광 명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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