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한다고 9일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증설에도 무리한 설비투자(CAPEX) 증대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상반기 실적을 감안하면 비과세 배당이 가능해지는 4분기 주당배당금(DPS)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을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SK텔레콤의 8일 종가는 9만2400원이다. 목표주가 기준 상승 여력은 51.5%다.
최근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접 데이터센터 자회사인 SK하이퍼를 설립한 데 이어 유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인적분할해 SK브로드밴드와 SK호라이즌으로 나눌 계획이다. SK호라이즌은 울산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100메가와트(MW), 구로 AIDC 75MW 등 총 318MW 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SK하이퍼는 국내외 사업 확장을 통해 1차적으로 5기가와트(GW)까지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인적분할 이후 SK호라이즌에 대한 SK텔레콤 지분율은 51%로 예상된다. SK하이퍼는 출자 상황에 따라 SK텔레콤 지분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투자가들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사업 확장이 수년 내 어느 정도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며 “향후 트래픽이 연간 45%씩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2032년 SK텔레콤의 총 데이터센터 용량은 1.5GW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계적으로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총 매출액을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봤다. SK하이퍼가 특수목적법인(SPC)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매출 반영이 아니라 수수료 또는 배당 지급 형태가 될 수 있고, 투자자와 SK호라이즌 간 수익 배분 방식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단순 합산 기준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매출액을 추정하면 2032년 5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현재 140MW 기준 약 5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10배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고 가정하면 2032년 데이터센터 관련 영업이익 기여도는 1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익 배분 효과를 감안하면 SK텔레콤의 배당 재원 확대분은 약 5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이는 현재 대비 67% 증가할 수 있는 규모”라며 “주주 입장에서 보면 데이터센터 확장은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부담 우려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증량 목표치인 5GW가 과도하게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SK호라이즌은 이미 정해진 데이터센터 위주로 증설에 나설 예정이고 SK하이퍼는 수익성을 검증한 뒤 투자에 나설 수밖에 없는 SPC 방식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연구원은 “트래픽 상황을 감안하면 2032년 1.5GW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숫자”라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주주에게 배당을 늘려줄 수 있는 방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증설은 SK텔레콤의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 전망도 안정적이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3.27% 증가한 17조6589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81.38% 늘어난 1조9466억원으로 예상했다. 내년 매출액은 18조2178억원, 영업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추정했다. 2028년에는 매출액 18조8637억원, 영업이익 2조14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배당 확대 기대도 투자 포인트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DPS가 올해 3600원에서 내년 3800원, 2028년 4000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SK하이퍼와 SK호라이즌의 이익이 배당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확장은 SK텔레콤 주주에게 큰 호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