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서 K뷰티 교육까지…아모레퍼시픽, ‘전문성 나눔’ 확장 [CSR 필름 리와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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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6·2020·2021년 CSR 필름 페스티벌 총 4회 수상
임직원 디자인 역량으로 이태원 공중화장실 개선
2026년 인도 청년 80명에 K뷰티·디지털·취·창업 교육

기업의 사회공헌(CSR)이 단순 시혜성 기부를 넘어 실질적인 사회문제 해결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과 고유 사업 역량을 사회적 가치로 융합하며, ‘좋은 일’을 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가장 잘하는 일’로 세상을 바꾸는 추세다. 이에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를 맞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래 3회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발자취를 추적, 지난 15년 간 한국 CSR이 일궈낸 ‘선한 변화’를 집중 조명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인도 델리 수도권(NCR) 지역에서 연 ‘밋유어뷰티 아카데미(MEET YOUR BEAUTY ACADEMY)’ 현장 사진.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에는 기업이 가진 ‘전문성’을 활용하는 방식도 있다. 소상공인과 공공시설에는 디자인과 공간 기획 역량을 접목했고, 최근에는 K뷰티 노하우를 해외 청년의 취업과 창업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돈이나 물품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이 잘하는 일을 사회문제 해결에 쓰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0년 CSR 필름 페스티벌 수상작인 ‘우리 가게 전담 디자이너’다. 아모레퍼시픽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용산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매장 환경 개선을 지원했다. 현금이나 물품을 전달하는 대신 사내 디자인 역량을 활용해 점포의 공간과 이미지를 바꾸는 데 힘을 보탰다.

지원 방식도 일률적인 시설 개선에 머물지 않았다. 각 점포가 가진 특성과 운영 환경을 살펴 필요한 부분을 찾고 디자인을 적용했다. 소상공인이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전문 영역에 기업의 인력과 경험을 투입하면서 사회공헌의 역할을 ‘지원자’에서 ‘문제 해결 파트너’로 넓힌 것이다.

이 같은 전문성 나눔은 지역의 공공공간으로 이어졌다.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은 202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용산구 이태원1·3 공중화장실을 개선하는 ‘아리따운 화장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아모레퍼시픽 디자인센터와 인테리어팀 등이 직접 참여해 공간을 다시 설계했다.

당시는 코로나19를 거치며 공공시설의 위생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였다. 프로젝트는 공중화장실을 비위생적이고 피하고 싶은 공간이 아니라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생활공간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성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능과 동선, 디자인도 함께 손봤다.

화장품 기업이라는 정체성도 공간 곳곳에 녹였다. 아모레스토어와 연결되는 디자인 요소를 적용하고 손세정제와 손소독제 등 자사 생활용품을 비치했다. 사내 디자이너와 인테리어 인력은 대상 공간 선정부터 디자인 방향 수립, 시공 협의까지 참여했다. 임직원의 업무 전문성이 그대로 사회공헌의 자원이 된 셈이다.

사업을 끝낸 뒤에는 용산구청이 공간을 관리하도록 역할을 넘겼다. 기업이 시설을 바꿔주는 데서 끝내지 않고 지역 행정기관이 이후 관리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이다. ‘아리따운 화장방’ 자체는 2021년 완료된 프로젝트지만 아모레퍼시픽이 가진 전문성을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용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문성 기반 CSR’의 무대가 해외로 넓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7월 인도 델리 수도권(NCR)에서 ‘밋유어뷰티 아카데미(MEET YOUR BEAUTY ACADEMY)’를 시작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협력해 운영하는 첫 해외 프로그램으로 현지 청년 80명을 대상으로 약 4개월간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에는 공간 디자인 대신 K뷰티가 자산이 됐다. 참가자들은 뷰티 교육뿐 아니라 콘텐츠 기획과 촬영·편집,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개인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배우고 전문가 멘토링에도 참여한다. 단순한 미용 기술 교육을 넘어 실제 취업과 창업에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역량을 함께 키우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하는 인도 뷰티 시장에서 필요한 인재 수요에도 주목했다. 교육생들이 리테일과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 크리에이션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 영역을 넓혔다. 국내에서 쌓아온 브랜드 운영과 K뷰티 경험을 현지 청년의 진로 설계에 활용하는 것이다.

지역 소상공인의 점포를 바꾸던 디자인 역량이 공공공간 개선으로 이어지고, 이제는 K뷰티 전문성이 해외 청년의 교육 자원이 됐다. 대상과 지역은 달라졌지만 접근 방식은 같다. 대상과 지역은 달라졌지만 방향은 같다. 아모레퍼시픽의 사회공헌은 기업이 가진 전문성을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에 연결하며 ‘무엇을 줄 것인가’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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