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유동성에 도움 되지만"⋯중소·중견기업 절반은 ‘거의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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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송금 관행·고액결제 인식 부족 등이 걸림돌
제약 해소 땐 88% “법인카드 도입·확대 검토”

(사진제공 = 비자)

국내 중소·중견기업 대부분이 법인카드가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실제 기업 간 거래에서는 활용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는 8일 ‘2026년 국내 성장 중견기업의 운전자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연 매출 500억원 이상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재무 의사결정 관여자 150명을 대상으로 7월 11~22일 진행됐다.

조사 결과 법인카드 결제 후 실제 대금이 빠져나가기까지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이른바 ‘결제유예 효과’를 알고 있다는 응답은 90%에 달했다. 현금흐름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대금 지급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78%였다.

반면 실제 기업 간 거래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비중은 작았다. 국내 거래처와 대금을 주고받을 때 법인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거나 ‘결제 비중이 10% 미만’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1%였다.

법인카드를 사용하지 않거나 이용 비중이 낮은 이유로는 ‘계좌이체·현금송금 등 기존 방식이 관행으로 자리 잡아서’라는 응답이 21%로 가장 많았다. ‘법인카드로 고액 결제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라서’가 16%, ‘수수료 부담’이 13%로 뒤를 이었다.

다만 거래 방식과 시스템 등 제약이 해소될 경우 법인카드 사용을 늘릴 의향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8%가 도입 또는 확대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가운데 33%는 ‘매우 적극적으로 도입·확대하겠다’고 답했고 55%는 ‘조건이 맞으면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해외 거래에서는 법인카드 활용도가 국내보다 높았다. 해외 기업이나 플랫폼과 거래할 때 법인카드를 주력 결제 수단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27%로 국내 거래의 15%보다 12%포인트(p) 높았다.

해외 거래에서 법인카드 활용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비자도 기업 간 결제 확대를 위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수출기업이 해외 바이어로부터 수출대금을 법인카드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SAP코리아와 기업 디지털 전환 및 B2B 결제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쿠날 채터지 비자코리아 사장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을 얼마나 유연하게 확보하고 운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업이 보다 편리하고 유연하게 자금을 운용하며 성장 기회를 넓힐 수 있는 결제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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