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 호실적, 성과급·배당 통해 가계로 이전…시차 두고 소비 자극"
삼성전자 배당·중간예납 등 하반기 분배 본격화…수요측 상방 요인 기대

정부와 한국은행의 경제 지표상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고물가 부담 등으로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차갑다는 '지표 착시' 우려에 대해 "착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반도체발 기업 호황이 시차를 두고 가계로 분배돼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소비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화용 한국은행 국민소득부장은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민간소비 개선 흐름과 체감 경기 간 괴리에 대해 "착시가 아니며 시차를 두고 체감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2분기 지표상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며 전기 대비 0.4% 증가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높은 물가 탓에 국민들이 지갑을 닫고 있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과 함께, 반도체 착시로 지표만 좋아 보이는 것 아니냐는 질의가 잇따랐다.
김 부장은 이에 대해 "GDP 통계는 경제 전반에 대한 평균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에 따라 체감하는 바는 다를 수 있다"면서도 "이를 지표의 '착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일축했다.
한은은 2분기 총저축률이 45.6%로 1970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점에 대해서도 '불안감에 따른 소비 위축'이 아닌 '소득 증가를 소비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고 짚었다. 반도체 수출 대박으로 소득이 워낙 가파르게 늘어 상대적으로 저축 비율이 튀어 올랐을 뿐, 이는 향후 소비로 전환될 수 있는 '가계의 소비 여력'이 그만큼 넉넉하게 축적됐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소비 회복의 관건인 낙수효과에 대해서도 '시차'를 강조했다. 김 부장은 "기업의 영업이익이 본격적으로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부터"라며 "이것이 임금·성과급이나 배당금 등 가계소득으로 흘러 들어가 실제 지출로 연결되기까지는 통상 물리적인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삼성전자 현금 배당과 법인세 중간예납 등을 기점으로 기업 소득의 가계 및 정부 분배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며 "축적된 저축 여력과 하반기 가계소득 증가세가 결합하면서 시차를 두고 민간소비를 끌어올리는 수요측 견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