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세계랭킹 27위)이 박기원 감독이 지휘하는 태국(48위)에 풀세트 승부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2026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은 확정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일본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시립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태국에 세트스코어 2-3(18-25 16-25 25-20 25-22 12-15)으로 패했다.
한국은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태국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이달 4일 대만을 3-1로 꺾었던 한국은 1승 1패, 승점 4를 기록해 2승으로 승점 5를 쌓은 태국에 이어 C조 2위에 자리했다.
태국전 패배로 조 선두 경쟁에서는 불리해졌지만 8강 진출에는 지장이 없다. 한국은 8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지만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토너먼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대회에는 12개국이 참가해 3개 조에서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직행하고,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추가로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은 카타르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또는 3위가 되더라도 8강에 오를 수 있는 위치를 확보했다.
다만 태국전 패배로 8강 이후 대진은 한층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조별리그 통합 순위에 따라 일본(6위), 이란(17위)을 비롯해 중국(29위), 호주(41위) 등과 만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던 태국과 다시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대회의 결과는 향후 국제대회 출전권과도 직결된다. 우승국에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지고, 1~3위는 2027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한다. 한국은 2013년 이후 아시아선수권 결승에 오르지 못한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최소 4강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태국전에서는 높이 싸움에서 밀린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블로킹 득점에서 4-13으로 크게 뒤졌고, 공격 득점에서도 57-65로 열세를 보였다. 허수봉(현대캐피탈)은 태국의 나파뎃 비니지디와 나란히 양 팀 최다인 25점을 올렸고, 임동혁(대한항공)도 14점을 보탰지만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초반 흐름은 완전히 태국 쪽이었다. 한국은 상대의 블로킹과 공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면서 1세트를 18-25로 내줬고, 2세트마저 16-25로 빼앗기며 일찌감치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은 3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중반 이후 차영석(KB손해보험)의 블로킹과 서브 득점을 발판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25-20으로 세트를 가져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4세트에서는 허수봉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허수봉이 승부처마다 득점을 만들어내며 공격을 주도했고, 한국은 25-22로 다시 한 세트를 따내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결국 5세트에서 갈렸다. 한국은 후반까지 태국과 팽팽하게 맞섰지만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12-13에서 임성진(KB손해보험)의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 매치포인트를 허용했고, 이어 허수봉의 공격이 태국 블로커에게 가로막히면서 역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